“역대 최대 정부예산 약속”…정청래, 광주 AI 허브 도약 지원 강조
정치적 기반 확대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맞붙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에서 정부 예산과 현안 사업 발표가 이어지면서 여야 갈등 구도와 지역 민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가 대규모 예산편성을 약속하자, 광주 시민과 정치권에서는 ‘광주 특별대우론’에 대한 엇갈린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현장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년 광주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 예산을 지원하고, 인공지능(AI) 산업의 국가적 허브로 도약시킬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정애 정책위의장, 황명선 최고위원, 한병도 예결위원장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 및 강기정 광주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청래 대표는 “광주는 아픔이다. 광주는 슬픔이다. 그러나 광주는 희망이다. 광주가 고맙다. 광주의 희생을 대한민국은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며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또 “5·18 정신을 계승·보존하는 일도 중요하다.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명시하자는 데 여야가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이념 갈등을 넘은 협치 메시지로 정치적 무게를 더했다.
예산안에 대해 “광주시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천616억원을 확보했다”면서, AI 모빌리티, 반도체 등 미래 혁신 산업과 문화예술 지원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광주 유치에 시민들이 힘을 쏟고 있다. 저도 꼭 그렇게 됐으면 한다”고 말하며, 광주가 AI 강국의 핵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또 “광주는 이미 320개가 넘는 AI 기업이 모여 세계적인 AI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 AI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세계 3대 AI 강국’의 핵심 거점으로 광주가 우뚝 서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광주는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라며, 판소리 명창 임방울 등 지역 자산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문화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창작 생태계를 지원해 문화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한강 작가가 담아낸 5·18 이야기가 광주 시민에게 위로가 됐다는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광주에 진짜 위로가 되도록 현안 사업과 국비 사업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강기정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대규모 예산 지원과 AI 중심 도시 전략이 광주 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관리’ 차원의 전폭 지원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예산 집행 과정에서 실효성 검증과 중앙–지방 협력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국회와 광주시는 내년도 예산 실행 과정과 함께 5·18 정신의 헌법 명시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은 AI 산업 허브 및 문화도시 조성 방안을 놓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