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흔들린 진검승부”…프로야구 16일 대진표→선발 맞대결 긴장감
끝이 보이지 않는 순위 싸움, 9월 중순의 냄새가 깊은 구장마다 긴장이 감돌았다. 순위의 윤곽이 뚜렷해지는 이 시점, 각 팀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힘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마무리를 경험한 팀도, 소리 없는 반전의 기회를 엿보는 팀도 오늘만큼은 벤치 분위기를 다잡는다.
16일 오후 6시 30분, 프로야구는 전국 다섯 구장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연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알칸타라와 곽빈이 선발로 나서며, 시즌 막바지 팀 분위기를 바꿀 결정적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1위 LG 트윈스와 4위 KT wiz의 정면 승부가 예고돼 있다. LG는 손주영, KT는 헤이수스가 마운드를 책임진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는 포스트시즌 진입을 염두에 둔 전략 싸움이 예상된다. 한화의 와이스, KIA의 김태형이 선발 등판해 팽팽한 투수전이 점쳐진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가 만난다. 이날 롯데 박진, 삼성 가라비토가 선발로 맞붙으며 중위권 순위 등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창원 NC파크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전은 앤더슨과 로건의 외국인 투수 대결이 눈길을 끈다. 최고의 조합과 변수 속에서 각 구장별 선발진이 경기를 어떻게 이끌지 이목이 집중된다.

전날 대전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에서는 한화가 키움에 7대 6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한 차례 순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이 승리로 한화는 2위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했고,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에서는 작은 승점이 팀 운명을 좌우하는 무게를 드러냈다.
현 시점에서 팀 순위는 선두 LG가 80승 3무 50패로 가장 앞서 있다. 그 뒤를 77승 3무 53패의 한화, 66승 4무 60패의 SSG가 추격한다. KT, 삼성, 롯데, NC, KIA, 두산, 키움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의 간격이 촘촘하게 얽혀있는 만큼 팀마다 매 경기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형국이다.
오늘 밤, 각 구장의 열기와 팬들의 숨죽인 응원이 한데 어우러질 예정이다. 잠실에서 수원, 광주에서 대구와 창원까지, 각양각색의 사연이 그라운드 위에서 다시 숨을 튼다. 경기 중계는 키움-두산 SPOTV2, LG-KT SPOTV, 한화-KIA SBS SPORTS, 롯데-삼성 KBS N SPORTS, SSG-NC MBC SPORTS+에서 시청할 수 있다.
야구가 주는 결의와 여운은 가을에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오늘 펼쳐질 승부의 기록은 각 팀 선수들과 팬들의 마음 안에 오랫동안 기억될 만남이자 도전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