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수 성남시의회 의장 사임서 제출”…의장선거 비밀투표 논란 3개월 파장→의정 정상화 촉각
침묵으로 가득했던 의사당을 가르며, 성남시의회 이덕수 의장이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았다. 3개월 전,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연루된 의장선거 비밀투표 절차 위반 논란 속에서 법원으로부터 의장직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받은 직후다. 이 의장은 장기간의 공백에 대해 “시민 뜻을 받들어 책임을 수행해야 할 시의회 의장으로서 송구하다”며, 의회 운영의 정상화와 시민 우선 원칙을 강조하며 사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치러진 9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다수가 기표지를 촬영해 채팅방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며, 비밀투표의 원칙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 사안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국민의힘 정용한 대표 의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다른 시의원 15명에 대해서도 벌금형 약식기소가 이어졌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제기한 의장 선임 효력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며 지난 3월부터 이덕수 의장의 직무는 정지된 상태로 머물렀고, 시의회의 몸은 가볍지 못했다.

결국, 정례회 폐회와 동시에 제출된 사임서가 의회 풍경을 바꿨다. 성남시의회는 다음 달 임시회 본회의에서 사임 동의 여부를 표결에 부칠 계획임을 밝혔다. 의원 분포는 국민의힘 17명, 더불어민주당 14명, 무소속 3명으로, 여야 협의를 거쳐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는 절차가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성남시 의정의 안정과 정상화라는 무거운 숙제가 남겨진 지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책임 있는 협상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시민의 대표 기관이 신뢰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본회의 표결과 후속 과정에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시선이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