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예린, 재판 여진 속 하루의 고단함”…법원 육아 전선→예기치 못한 소란
밝은 미소로 하루를 연 차예린 아나운서의 일상은 서울중앙지법 앞 혼란과 함께 시작됐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던 익숙한 풍경 위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판이 그림자를 드리웠고, 차예린은 임시 폐쇄된 법원 출입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한낮의 평범한 월요일이 예상치 못한 대한민국 현대사 한복판 풍경으로 변해가던 순간, 그녀의 목소리에는 당혹감과 단단한 현실감이 섞여 흘렀다.
차예린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윤 전 대통령 재판 때문에 어린이집 출입문이 막혀버렸다"며 자신의 난감했던 아침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 건물에 붙은 안내문이 눈길을 끌었다. 안내문은 “법원청사의 동문 외 모든 출입문을 폐문합니다. 법원 출입 시 동문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로 위기감을 실감케 했다. 출입 통제와 신분 검증 절차를 뚫은 뒤 겨우 안으로 들어섰지만, 차예린의 진짜 하루는 이제 막 시작됐다. 아이의 가방을 두고 나온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부터, 첫째 아이의 양치컵까지 챙기지 못한 후회와 다소 엉뚱한 엘리베이터 실수, 점심 후 사원증을 식당에 두고 온 데다 잘못된 방향의 에스컬레이터까지, 크고 작은 허탕의 순간들이 연이어 찾아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7차 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의 하루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동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문이 폐쇄되는 긴급 조치가 내려졌고, 법원 주변에는 윤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이들의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평범한 직장인과 부모들의 일상까지 흔들리게 만든 재판의 여진 속, 차예린 아나운서는 작은 불편 속에서 진솔한 육아의 애환을 털어놓았다. 그녀의 토로는 예기치 못한 사회적 사건이 개인의 소소한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MBC 아나운서국 9층을 오르내리다 엉뚱한 층에서 내려 재차 계단을 오르고, 평범한 점심 이후에 사원증을 깜빡하는 등 반복되는 일상의 실수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온기로 물든 경험임을 차예린은 조곤조곤 전했다. 그 아슬아슬한 하루는 육아와 직장, 그리고 예측 불가한 사회 한가운데를 견디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의 무게로 남는다. 한편, 차예린 아나운서는 2021년 1살 연상의 판사와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