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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5 표적 항암 NK치료제”…지씨셀, 임상 중간결과 구두발표 → 차세대 면역항암제 주목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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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5 표적 CAR-NK(키메라 항원 수용체-자연살해) 세포치료제가 혈액암 분야 면역항암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씨셀이 개발한 ‘GCC2005’는 동종 제대혈 유래 세포에 CD5 특이적 CAR 유전자를 탑재하고, 세포 지속성을 높이는 인터루킨(IL)-15 발현 기술을 접목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치료제가 혈액종양 치료 패러다임 전환점으로 지목된다.

 

지씨셀은 내달 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제67차 미국혈액학회(ASH 2025)에서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교수 주관 임상 1a상 중간 결과를 구두로 발표한다. 이번 중간 결과는 재발 또는 불응성 NK 및 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총 7명을 등록, 2개 저용량 투여군에서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 데이터를 도출했다.

CD5 CAR-NK 세포치료제의 핵심은, 항암 활성 극대화를 위한 CAR 유전자 도입과 동종 제대혈 유래 세포 활용, 그리고 세포체내 생존력 강화를 위해 IL-15를 동시 발현한 점이다. 기존 자가 CAR-T치료제가 환자 맞춤제작에 시간이 걸리는 반면, CAR-NK는 ‘즉시 투여 가능(off-the-shelf)’ 공여원 기반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임상에서는 기존 치료 실패 환자에 대해 단 1회 투여 후 완전관해(CR) 사례가 보고돼 기존 치료법 대비 신속한 항종양 효과가 부각됐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등록된 7명 환자 모두 평균 3차 치료 실패 이력이 있었음에도, 용량제한독성 등 중대한 이상반응 및 CAR 치료제에서 문제되는 면역세포 관련 신경독성, 이식편대숙주병(GvHD, graft-versus-host disease)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5명의 종양평가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60%를 기록했고, 이 중 2명은 완전관해, 1명은 부분관해(PR)를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CAR-T 및 CAR-NK 기술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동종 CAR-NK의 신속·안전성 평가가 활발하지만, 이번 지씨셀 임상은 국내 최초로 동종 CD5 CAR-NK 세포치료제의 안전성과 초기 효능을 인정받은 사례다.

 

특히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개발 파이프라인 대비, 지씨셀 GCC2005는 CD5라는 혈액암 특이 표적과 IL-15 생존성 강화 등 기술 차별화에 방점을 뒀다. FDA 등 해외 임상 확장 준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CAR 및 NK 기반 세포치료제는 아직 상용화 과정에서 제조 표준화, 대량생산, 비용 문제 등 진입장벽이 남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씨셀은 임상 1a상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1b상 및 글로벌 2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CD5 CAR-NK와 같은 차세대 세포치료제가 혈액암 환자 치료전략을 빠르게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임상 발표가 맞춤형 세포치료 패러다임, 글로벌 파이프라인 경쟁, 신규 표적 발굴 등에서 실제 시장 안착 가능성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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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셀#gcc2005#cd5car-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