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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문자에 부담 느꼈다”…서임석 광주시의원, 돌잔치 문자 논란에 해명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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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임석 광주시의원이 최근 공무원 등에게 딸의 돌을 축복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다수 보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의 사적 행사 관련 안내가 잦아지면서, 시 공직사회 전반에 부담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일 광주시 일선 공무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서임석 광주시의원은 최근 “딸이 돌을 맞았다. 돌잔치는 하지 않지만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여러 명에게 발송했다. 메시지에는 딸의 사진도 함께 첨부됐다. 이 문자는 의원의 지인뿐 아니라 별다른 교류가 없는 공무원 등에게까지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문자를 수신한 공무원들은 “돌잔치를 하지 않는다면서, 축하문자를 받으니 축하금을 보내야 하는지 고민됐다”며 “이런 안내가 공직자에게는 일종의 압박으로 읽힌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 간부급 공직자는 “가족 행사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최민희 국회의원의 최근 자녀 결혼식 논란을 의식한다면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공직자 A씨는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자녀 돌을 축하하라는 안내를 받으니 젊은 정치인의 처신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임석 의원은 “순수하게 축하를 받고 싶었을 뿐, 돌잔치는 열지 않았다”며 “혹시 오해를 샀다면 공직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직자에게 축하금을 받은 사실은 없고, 만일 주더라도 ‘마음만 받겠다’고 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광주 지역 공무원 사회에는 현역 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부담이 더욱 커진 분위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과 재선 시의원 모두 출판기념회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축하금과 도서 구입 등 공직자들의 ‘성의 표시’ 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한 공무원은 “소관 상임위 의원의 출판기념회 문자에 성의를 표한 적 있다”며 “이런 행사가 선거자금 모금 창구로 변질되면서 압박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 정치인의 사적 행사는 직위와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며 “특히 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개인적 행사 홍보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의원 사적 행사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와 지방의회는 향후 공직자와의 경계선 문제를 놓고 보다 엄격한 기준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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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임석#광주시의회#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