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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46초 물살 위 집념”…황선우, 세계선수권 준결승행→4연속 메달 도전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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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46초 물살 위 집념”…황선우, 세계선수권 준결승행→4연속 메달 도전 야심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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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아레나를 가른 힘찬 물살, 관중은 한 시선으로 결승선을 응시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한국대표 황선우가 일렁이는 물살 위에서 침착하게 스타트라인을 끊었고, 1분46초12의 기록으로 예선 8위를 기록하며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기대와 응원 속에, 황선우의 차분한 레이스는 평온하면서도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황선우는 6조 5위, 전체 8위로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기록은 전날의 올림픽 예선보다 0.01초 앞선 1분46초12. 낯설지 않은 물살이지만, 세부 동작마다 진지함이 묻어났다. 초반 안정적인 스트로크, 중후반 이어진 힘있는 스퍼트로 황선우는 끝내 예선을 통과했다.

“1분46초12로 준결승 진출”…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예선 8위 / 연합뉴스
“1분46초12로 준결승 진출”…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예선 8위 / 연합뉴스

같은 종목 세계 최강자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1분45초43, 루크 홉슨은 1분45초61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황선우의 이번 기록은 본인의 한국기록(1분44초40)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으나, 준결승 진출권인 상위 16위 안에 무난히 들며 다음 무대를 노리게 됐다.

 

지난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들어 올렸던 황선우는 이번 대회서 연달아 네 번째 시상대에 오르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2022년 부다페스트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동메달, 그리고 현재까지 메달만 3개. 이 성과로 박태환의 기록(금2, 동1)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출국 직전 황선우는 “올림픽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이번 경기엔 이호준도 함께 출전했으나 1분47초36으로 전체 21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전은 이날 오후 9시 7분, 결승은 29일 오후 8시 2분, 싱가포르 아레나에서 각각 열린다.

 

여자 배영 100m 예선에서는 15세 김승원이 1분00초56으로 전체 15위를 기록,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배영 100m 이주호는 아쉽게도 0.01초 차이로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고하루와 김채윤이 각각 평영 100m,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탈락했다.

 

굳은 의지와 성실이 깃든 순간, 황선우의 레이스는 기록을 넘어 감동을 남겼다. 관중들의 시선, 젖은 수영복의 촉감, 남겨진 물살의 흔적까지도 모두 하나의 응원이 됐다.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의 다음 무대는 28일 밤 준결승, 29일 결승으로 이어진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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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세계수영선수권대회#박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