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전면 착수”…민중기, 샤넬·윤핵관 의혹 잇단 파장→정국 긴장감 고조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전후 권력의 그림자 속에서 퍼져온 건진법사 의혹이, 마침내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 특검’ 출범과 함께 한층 치열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때 사라진 샤넬 가방과 행방을 알 수 없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그리고 반복돼온 ‘윤핵관’의 공천 청탁 파장은 미제로 남겨졌고, 남부지검에서 쌓인 기록과 기대는 모두 특검의 손끝에 매달리게 됐다. 특검 수사의 방향과 속도, 그리고 정치권을 관통하는 의혹 해소의 실마리에 전국적 이목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이 ‘욘사마 코인’이라 불린 퀸빗코인 사기 수사 도중,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2018년 지방선거 공천 청탁 정황을 포착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그리고 전 씨의 휴대전화에서 드러난 각종 문자와 통화 기록, 마치 판도라 상자처럼 또 다른 권력의 비밀들을 꺼내놓았다. 그 안에는 김건희 여사가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고가 선물의 행방, 샤넬 가방과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관련 문제, 그리고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연관된 각종 현실 정치와 정계 인맥들이 뒤엉켜 있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쉽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에도 전 씨 구속영장은 두 차례나 기각됐고, 김건희 여사 비서가 샤넬 제품을 건네받아 교환한 사실만 확인됐을 뿐, 여사 본인이 선물의 존재를 인지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증거가 남지 않았다. 선물이 오간 경로나 목적, 그리고 정치권에 떠돈 각종 돈뭉치와 명함들의 실체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전 씨의 법당에서 발견된 대기업, 정치, 경찰 인사들의 명함 더미와 취임 직후 발행된 5천만 원 현금뭉치는 아직도 해명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민중기 특별검사의 과제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공천 청탁 메시지와 얽혀 있는 ‘윤핵관’ 국회의원들의 개입, 통일교 측의 실질적 선물 전달, 그리고 두 차례 지방선거 때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 등, 과거 수사가 머뭇댄 지점마다 새로운 해석과 결론이 요구된다. 최근 통일교에서 출교 처분된 윤모 씨가 각종 의혹을 수사기관에 제보하겠다고 밝힌 점은, 수사 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성배 씨가 실제 국회의원들에게 지역구 공천을 부탁했고, 그 중 일부가 당선됐다는 정황 또한 특검 수사의 핵심 고리로 꼽힌다.
특검팀은 205명 대규모 인력이 투입된다. 샤넬 가방의 최종 행방, 전 씨의 법당에서 오간 큰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위해 만들었다는 ‘양재동 비밀 캠프’의 실제 존재 여부 등, 앞으로 조사해야 할 쟁점은 16가지 의혹으로 확장되며 정국을 뜨겁게 달굴 계기가 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미제로 남은 진실이 어디까지 밝혀질지에 대한 기대와 긴장, 그리고 특검의 행보가 정국의 판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김건희 특검의 수사 결과가 사회적 신뢰 회복과 여론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