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마비, 환절기 주의”…조기 진단·치료가 회복 좌우
환절기 기온 변동과 함께 면역력 저하, 혈관 수축 위험이 부각되며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선 한쪽 얼굴이 뻣뻣하거나 입이 돌아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 등 갑작스러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안면 표정을 관장하는 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며, 얼굴 근육 움직임의 비대칭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면역력과 순환기계 이상이 겹치는 ‘환절기 질환 트렌드’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표정, 눈 깜빡임, 먹고 말하는 기능, 그리고 눈물샘·침샘 등과 밀접하게 관련된 안면신경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오성일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해당 질환은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약 6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겨울뿐만 아니라 큰 일교차를 보이는 환절기에도 쉽게 나타난다. 특히 말초성 마비는 안면신경 자체의 염증이나 바이러스 감염, 혈액 공급 장애 등으로 촉발된다. 이마에 주름을 잡지 못하거나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는 전형적 증상이 동반된다.

중추성 마비는 뇌혈관질환(뇌졸중), 뇌종양 등 뇌 내부 원인에 의해 생기며, 이마 주름은 유지된 채 아랫입술 부위만 증상이 두드러진다. 눈의 복시나 걸음걸이 변화 등 복합 신경학적 징후도 함께 관찰된다. 전문 의료진의 신경학적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고, 고령자나 양측 마비 등 의심 경우에는 MRI가 필요할 수 있다. 증상 발현 후 2주 전후 근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 손상 정도와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
주요 원인은 람세이-헌트 증후군(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 뇌졸중 및 뇌신경 질환, 두부 외상, 심한 중이염의 합병증 등 다양하다.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발병한다면 대표적 특발성 마비인 ‘벨마비(Bell’s palsy)’일 가능성을 고려한다. 벨마비와 같은 말초성 마비는 초기 2주 이내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 등 약물요법과 물리치료(전기자극, 안면운동치료)를 병행한다. 조기 의료介入 시 80~90% 이상이 완전 회복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안면신경마비의 치료 표준은 조기 진단에 기반한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진료 지침도 MRI, 근전도 활용과 초기 약물치료를 강조한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반복 발병군에서 추가 신경계 평가 및 치료 결과 예측이 중요하다는 점은 일치한다.
후유증은 드문 편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심리적 위축·우울증 등 이차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적극적 치료가 본 질환 극복의 핵심임을 의료계는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산업계는 기술 발전 못지않게 질환 조기 대응 인식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며, 디지털 헬스 및 정밀의료 기반 예측·감지 시스템 적용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신속 진단과 적극 치료가 실제 환자 회복률을 좌우할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