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대출 사기 소송”…블랙록 자회사, 사모대출 시장 신용위험 확산
현지시각 30일, 미국(USA)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사모대출 자회사인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HPS Investment Partners)가 6,100억 원(4억3,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 사기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사모대출 시장의 신용위험 부각과 함께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문제의 소송은 인도계 사업가 밴킴 브람바트가 운영하는 통신서비스 업체가 대출 과정에서 담보 정보를 허위로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블랙록은 HPS를 올해 6월 자회사로 인수했으며, 이번 피해액이 전체 펀드 운용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시장 전체의 구조적 신뢰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소송에 따르면 HPS는 2020년 9월 처음 해당 업체에 대출을 시행했고, 2023년 8월까지 대출 총액을 4억3,000만 달러까지 늘렸다. 프랑스의 BNP파리바(BNP Paribas)도 이 대출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의혹은 자산 건전성 검증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이메일 도메인 등에서 비정상 정황이 확인된 뒤 실제 자산과 장부상 자산의 불일치, 허위 담보 제공 등이 적발됐다. HPS는 브람바트가 회사 회계를 정교하게 조작하고, 담보 자산을 인도(India)·모리셔스(Mauritius) 등 해외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통신서비스 회사들은 올해 8월 파산을 신청했다. 이번 사기와 관련한 피해 규모는 최근 트라이컬러, 퍼스트브랜즈 등 사모대출 기업의 파산 사례와 맞물리며 사모시장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14일 “부실 대출이 한 건 드러났다면, 더 많은 위험이 잠재돼 있을 수 있다”고 밝혀 경계심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도 이번 사건을 “사모대출 시장 신용 한계 경고 신호”로 평가하며, 해외 투자은행과 대형 운용사들의 위험 관리 강화 움직임을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모대출 시장 전반의 투자 리스크 관리 강화와 건전성 점검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해당 사기 사건의 법적 처리와 증권·자본시장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