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옵션 거래 첫날 거래량 폭증”…미국, 암호화폐 시장 판도 변화 예고
현지시각 24일, 미국(USA)에서 리플(Ripple)의 XRP를 기초로 한 첫 현물 ETF ‘렉스 오스프리 XRP ETF(XRPR)’의 옵션 거래가 시작됐다. 암호화폐 시장 내 오랜 기대 속에 이뤄진 이번 조치로,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와 수익추구 방안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암호자산 시장에 대한 제도권 금융의 관여 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으며, 각 투자기관과 개인의 참여가 한층 활발해지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XRPR ETF 옵션 상장은 상장 첫날 3,770만 달러의 거래액을 기록해, 2025년 출시된 ETF 중 가장 높은 첫날 거래량을 보였다. 또한 거래 개시 후 90분 만에 2,400만 달러가 거래되며, 기존 XRP 선물 ETF 첫날 거래량의 다섯 배를 넘겼다. 디지털 자산운용사 렉스 오스프리(Rex Osprey)는 “투자자들이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능동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는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라는 배경이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XRP 선물 거래량은 70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의 화이트빗(Whitebit) 거래소에선 XRP 선물 거래량이 하루 만에 1,576% 급증해 4억5천만 달러에 달했고, 비트멕스(Bitmex)에서도 6배 넘게 뛰었다. 업계에서는 XRP 시장의 유동성과 파생상품 이용 폭이 동반 상승하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선 지난 9월 22일 2.69달러까지 내린 XRP가 최근 거래에서 0.31% 소폭 반등, 2.8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ETF 옵션 거래 도입 및 시장 확장 기대감이 단기 가격 회복의 동력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암호화폐 ETF 상장 기준이 완화되면서 신규 상품 출시, 거래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XRP ETF의 추가 승인과 시장 확대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리플은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블랙록(BlackRock)의 BUIDL, 반에크(VanEck)의 VBILL 보유자가 자산을 RLUSD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으며, XRP 레저와의 통합을 진전시키고 있다. 기관 및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ETF 및 옵션 확장 효과가 XRP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외신들도 이 같은 움직임을 조명했다. 유투데이(U.Today)는 “XRPR 옵션 거래 개시는 단순 상품 추가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금융 본격 진입을 예고한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와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옵션·ETF 시장의 경쟁 격화 및 유동성 증가가 시장 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요인”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XRP의 ETF·옵션 상품 본격 도입 이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금융기관의 참여 확대와 함께 제도권과의 접점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향후 XRP의 성장은 규제 환경, 추가 상품 승인, 생태계 파트너십 확대 여부 등에 따라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XRP ETF 옵션 거래 개시가 디지털 자산시장과 제도권 금융의 경계를 어떻게 재정의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