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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만의 귀향”…문양목 애국지사, 고향 태안서 유해봉환 환영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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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만의 귀향”…문양목 애국지사, 고향 태안서 유해봉환 환영음악회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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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문양목 애국지사가 12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봉환행사를 앞두고, 문 지사의 고향 충남 태안에서는 추모와 환영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태안군은 12일 오후 6시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우운 문양목 선생 유해 봉환 환영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의장대와 군악대 공연, 공식 의식행사, 성악가 초청 공연 등으로 약 2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문양목 선생 유해가 120년 만에 돌아오신 역사적 순간을 뜻깊게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문양목 지사의 유해는 13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봉환식에 이어, 오후 1시 30분 태안군 남면 몽산리 생가터를 방문한다. 생가터 방문 당시에는 추모제가 거행되며, 이후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안장 행사를 통해 국내외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는 방침이다.

 

문양목 지사는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뒤 일제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 대한인국민회 전신인 대동보국회를 설립하는 등 해외에서도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특히 ‘일본의 한국 침략은 정당하다’고 주장한 당시 대한제국 외교고문 스티븐스를 사살한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재판후원회를 결성해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가의 권익 신장에 앞장섰다. 이후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에 오르기도 했으며, 이러한 공로로 1995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이번 행사가 국내외 독립운동 유공자들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에 남겨진 순국선열들의 유해 봉환 사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봉환행사 이후, 국회와 정부는 국내외 독립운동가 유해 환국 사업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태안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문양목 애국지사의 귀향을 기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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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목#태안군#대전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