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첫 부부 동시 구속 기로”…김건희, 영장심사 출석에 침묵
구속 위기에 놓인 김건희 여사가 법원에 출석하며 정치권은 다시 한 번 격랑에 휩싸였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후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김 여사 측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이어지고,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12일 오전, 김건희 여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후문에 도착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의 “'아무것도 아닌 사람' 발언 의미가 무엇이냐”, “명품 선물 관련 진술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10분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7일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 의혹(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3개 혐의가 포함됐다. 영장실질심사는 보통 수 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김 여사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이튿날 새벽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여사가 구속될 경우, 이미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가 동시에 구금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에 대해 야권은 '법 앞의 평등'을 강조하며 엄정한 사법 처리를 촉구했고, 보수 진영에서는 혐의에 대한 신중한 심사를 요구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정국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형사절차와 별개로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정치권의 책임 공방과 국민 여론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의 심문 결과에 따라 공방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날 법원은 김 여사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두고 심사에 착수했고, 결론에 따라 정국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