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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6득점 쇼크”…LG 트윈스, 한화 완파→하반기 선두 독주 예고
스포츠

“1회 6득점 쇼크”…LG 트윈스, 한화 완파→하반기 선두 독주 예고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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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도심의 열기가 구장을 감싸던 밤, 잠실에는 오랜만에 또 하나의 경사에 가까운 장면이 펼쳐졌다.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이어온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팽팽한 승부. 하지만 1회, 경기의 주도권은 순식간에 LG로 넘어갔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14구의 승부 끝에 안타를 뽑아내자마자, 오스틴 딘이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다. 연이은 상위 타순의 연타에 잠실 관중석의 함성도 거세졌다. LG는 1회에만 6점을 몰아내며 경기 시작과 동시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2회에도 LG의 불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박해민의 안타, 신민재의 볼넷 뒤, 문성주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장타를 터트렸다. 문보경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한화 선발 엄상백은 2회 무사 교체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LG는 3회 오스틴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 7-0으로 달아났다. 이 날 LG 타선은 8득점을 기록하며 밸런스와 집중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1회 6득점 폭발”…LG, 한화에 8-1 완승 하반기 17승 3패 선두 질주 / 연합뉴스
“1회 6득점 폭발”…LG, 한화에 8-1 완승 하반기 17승 3패 선두 질주 / 연합뉴스

LG의 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구위의 완성도를 증명했다. 데뷔 시즌 두 자릿수 승수(10승 4패) 고지를 밟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민재는 4출루와 3득점, 박해민은 3안타 2득점, 오스틴 딘은 홈런 포함 3타점 등 전방위 공격에 힘을 보탰다. 문성주 역시 2타점 활약으로 공수를 오갔다.

 

반면 한화는 엄상백이 1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시즌 부진(1승 7패)을 이어갔다. 한화는 하반기 8승 1무 9패에 머물렀고, 이날 패배로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가 3.5경기로 줄었다. 올 시즌 LG와 한화의 상대전적은 7승 1무 4패로 LG가 명확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LG는 3연승을 내달리며 한화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분위기도, 기록도 모두 LG 쪽으로 쏠린 경기였다. 주중 3연전 일정을 앞두고 LG의 선두 흥행 질주는 계속된다. 스탠딩에 일어나 손뼉을 치는 팬들의 얼굴에도 승리의 응집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다른 구장에서도 역전과 관중의 환호가 이어졌다. 고척에서 두산 베어스는 강승호의 역전 투런포로 키움 히어로즈에 6-4로 승리했다. 수원에서는 kt wiz가 데 헤이수스의 8이닝 역투와 장진혁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3-1로 꺾었다. SSG-롯데, KIA-NC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여름밤의 공기를 가르는 함성과, 흙바람 속에 베어든 긴장과 환희. LG 트윈스의 상승세는 잠실을 넘어 하반기 KBO의 또 다른 이야기를 쓰고 있다. KBO리그는 10일 휴식을 가진 뒤, 다시 11일부터 새로운 3연전을 시작한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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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오스틴딘#요니치리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