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국산 자동화 ‘혈액배양시스템’ 첫 독점”…동아참메드, 신속감염진단 시장 공략
IT/바이오

“국산 자동화 ‘혈액배양시스템’ 첫 독점”…동아참메드, 신속감염진단 시장 공략

한채린 기자
입력

국산 전자동 혈액배양시스템이 국내 감염진단 시장의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자회사 동아참메드는 휴피트와 지분 투자 및 혈액배양시스템의 국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고, 국산 혁신 진단기술 기반의 사업 본격화에 돌입했다. 업계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감염 진단 플랫폼이 기존 외산 의존 흐름을 깨뜨릴지 주목하고 있다.

 

동아참메드는 8일 감염성질환 진단 특화기업 휴피트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동아참메드는 혈액배양시스템 ‘HubCentra FA’, ‘HubCentra A’ 등 주요 제품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됐다. 더불어 향후 결핵배양시스템 ‘HubCentra TB’ 및 바이러스·항생제 내성균 진단 분자진단시스템 ‘HuPectra’ 국내외 판매에 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양사는 진단기기 공동 개발 협력도 병행한다.

‘HubCentra’ 시리즈는 패혈증 등 중증 감염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전자동 혈액배양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최초, 글로벌 기준으로 세계 두 번째로 전자동화 혈액배양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기존 국내 유통 제품과 비교해 검사 검출 속도를 약 25% 단축했고, 미생물 단위로도 검출 가능한 고감도를 갖춘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만큼 공급 안정성, 유지보수, 향후 맞춤형 개발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감염 증상 초기에 신속하고 민감하게 패혈증, 결핵, 항생제 내성균 등을 진단하는 기술은 병원감염 관리와 중환자 조기 치유에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자의 혈액에서 병원성 미생물을 빠르게 검출하는 것이 치료 방향 결정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동아참메드는 기존 체외진단·감염관리 분야에서 쌓은 점유율과 유통망을 기반으로 휴피트 혈액배양 플랫폼을 전국 병원에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혈액배양검사 시장은 2024년 약 5조7000억원, 결핵 진단시장은 2029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은 분석한다. 국내 시장도 약 650억원으로 추산돼, 국산 자동화 진단솔루션의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크다. 현재는 다수가 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으나, 국산 자동화 시스템의 상용화로 국내외 시장 수출 여력도 향후 본격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외에서는 이미 감염성 질환 신속진단 분야 혁신이 R&D와 시장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현장진단(POCT) 기술과 완전자동화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되는 추세지만, 토착 기술 기반 자동화 혈액배양시스템은 국산이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감염 대응 속도가 병원 치료 및 감염병 확산 억제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술력의 확보가 산업 안보 차원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식약처 등 인허가 및 병원 도입 기준에서도 국산 자동화 진단기기 인증 절차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데이터 정확성, 검사 기준의 신뢰도 확보 등이 실질적인 상용화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동아참메드와 휴피트는 관련 인증과 품질관리, 사용자 교육 분야도 공동 대처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화된 자동화 진단기술의 공급 안정성과 신속 진단 역량은 의료 확진 프로토콜의 질적 도약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동아참메드-휴피트 협력 모델이 실제 감염진단 시장 안착, 차세대 분자진단과 글로벌 수출 분야 확대의 촉매가 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동아참메드#휴피트#혈액배양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