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소환조사”…윤상현, ‘윤석열 부부 공천개입 공범’ 의혹 핵심 진술 집중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다시 분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공천 연루설 중심에 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5시간 가까운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정치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방선거 등에서 특혜 공천 압력이 작동했는지에 초점이 쏠리며, 정국이 격랑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7일 오전 9시 25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이튿날인 28일 오전 0시 10분께까지 14시간 45분 동안 업무방해 등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았다. 윤 의원은 주요 혐의인 공천개입 공범 지목과 관련해 “특검에 성실하고 진실하게 말씀드렸으니 다 아시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그건 알려질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고, 변호인 역시 “웬만하면 사실대로 얘기했다. 수사에 잘 협조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를 통해 2022년 6·1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당시 윤상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자격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입김을 받았는지, 또 실제 공천 과정에 규정 위배 결정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한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에게 보궐선거 공천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수사의 핵심 축이다.

앞서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이 명 씨와 나눈 통화 녹취록에선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는 발언이 확인돼 논란이 확산됐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 같은 의혹에 따라 7월 8일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당시 영장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윤상현 의원,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피의자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조사를 바탕으로 윤 의원의 진술과 확보된 물증을 정밀 비교할 계획이다.

야권은 즉각 특검 수사 확대를 촉구하며, “정권 차원의 불법 공천 시도”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여권에선 “정치적 목적의 무리한 수사”라는 반발이 제기되는 등 양측이 강하게 맞서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소환 대상이 추가될 경우 정국이 한층 더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갈수록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민중기 특검팀은 향후 김건희 여사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한 조사 방침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는 윤상현 의원 진술의 진위와 특검 수사 전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