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급 해상풍력 개념 승인”…삼성중공업, 부유식 하부구조 세계 시장 공략 신호탄
삼성중공업의 15㎿급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 기술이 9일 한국선급(KR)으로부터 개념 승인(AIP)을 받으면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는 최근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확대로 관련 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신기술이 국내 업체의 기술력과 시장 입지를 동시에 강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선급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 2025’ 행사에서 삼성중공업이 설계한 ‘SnapWind Float-15㎿급 부유식 풍력발전 하부구조물’에 대한 AIP를 공식 수여했다고 밝혔다. 해당 설비는 최대 15㎿급 풍력 터빈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경량화·모듈화로 제작과 설치가 간소화되고, 최소 3개의 계류선으로 안정성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자체 복원력을 유지해 다양한 용량의 풍력터빈과도 호환돼 범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선급은 구조 강도, 계류 시스템, 안정성 등 설비의 전 과정을 국제 규정 및 선급 규칙에 따라 심사했으며, 조건을 모두 충족함에 따라 이번 개념 승인을 결정했다. 업계는 글로벌 해상풍력 확대와 맞물려 해당 기술의 적용 영역과 해외 진출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 장해기 부사장은 “EPC(설계·조달·시공) 경험을 집약한 친환경 설계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KR 이영석 부사장도 “AIP 획득을 계기로 부유식 풍력 상용화 기반이 마련됐다”며, “탈탄소 해양에너지 확산을 위한 기술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15㎿ 이상 초대형 해상풍력 수요가 확대되면서, 경량 설계와 범용성 확보가 업계 기준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이번 승인으로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술·인증 기반을 강화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증가하는 글로벌 해상풍력 건설 수요에 따라 한국 조선 해양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여지가 크다”며 “향후 상용화 및 수주 동향이 산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유보적으로 판단했다.
시장에선 정부의 해상풍력 확대 정책과 더불어, 선급 기준 강화, 국제 프로젝트 수주 등에 긍정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국내 조선 및 해양 발전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동반 성장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산업계는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기술 표준화 흐름 속에 경쟁력 있는 부유식 하부구조 기술 확보가 중장기적 성장 동력임을 강조한다. 정부도 탈탄소·재생에너지 강화 기조에 따라 해상풍력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확대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파급력은 글로벌 수주 실적, 기술 상용화 성과 등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