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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90% 급락”…뉴욕증시, 고용 부진·관세 악재에 동반 하락
경제

“나스닥 1.90% 급락”…뉴욕증시, 고용 부진·관세 악재에 동반 하락

한채린 기자
입력

8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시장 부진과 대외 악재가 겹치며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하면서 나스닥, S&P 500, 다우지수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1%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노동시장의 냉각 조짐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가 시장에 복합적인 부담을 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동부시간 1일 오전 10시 21분 기준, S&P 500 지수는 6,245.01로 전 거래일보다 1.49%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721.84로 1.90% 급락했다. 나스닥 100지수도 1.69% 내린 22,825.84에 거래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591.24포인트(1.34%) 하락한 43,539.74를 나타냈다. 중소형주 대표지수인 러셀 2000은 2.27% 급락했으며, 변동성지수(VIX)는 20% 넘게 치솟아 20.21을 기록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종목별로는 서학개미들이 주목한 대형 기술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테슬라는 최근 보관금액이 2,570억 원 이탈한 가운데 이날 1.69% 내린 303.07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 역시 4,075억 원의 보관금액이 증가했지만, 이날 1.86% 하락한 174.56달러로 출발해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팔란티어 테크도 보관금액 유입 대비 2.06% 내린 155.0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전일 보관금액이 680억 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매출 호조의 영향으로 이날 1.5% 상승하는 등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베스코QQQ ETF, 브로드컴 등은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1% 이상 하락했고,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ETF군의 낙폭은 더욱 컸다. 특히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는 각각 6.09%, 3.23% 급락했다.

 

시장 급락 배경에는 노동시장 냉각과 무역 긴장이 동시에 작용한 것이 결정적으로 꼽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7만 3,000명 증가에 그쳐 전문가 전망치(11만 명)를 크게 밑돌았고, 5~6월 증가는 각각 1만 9,000명, 1만 4,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연준의 금리 정책 시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63%로 높아졌고, 일각에서는 ‘나쁜 뉴스가 실물경기 둔화로 직격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발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백악관은 69개 경제주체 대상 상호관세율 재조정과 제3국 경유 제품 40% 추가 관세 부과, 캐나다산 제품 관세율 25%에서 35% 상향 등 보호무역 강화 카드를 꺼냈다. 당장 국제유가도 WTI 68.81달러, 브렌트유 71.17달러로 각각 0.65%, 0.74% 내려 경기 둔화 신호를 반영했고, 유럽증시도 동반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고용 부진, 관세 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연쇄적으로 작용해 투자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보관금액과 당일 주가의 디커플링 양상, 실적 기대주들까지 하락세에 동참하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와 함께 투자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안이 재점화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향후 정책 방향은 고용·물가 등 주요 경기지표 흐름과 미 연준의 금리 결정, 무역정책 변수 등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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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