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특검, 국민의힘 경남도당 압수수색”…김건희 총선 공천개입 수사 본격화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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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촉발됐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천 청탁 파문이 특검 수사단의 압수수색으로 이어지며 정치권도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특검팀의 연이은 소환과 경남도당 사무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9월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수사관들을 투입해 관련 문서와 PC 파일 등 자료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치는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 등과 관련된 2024년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건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전략적으로 공천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 측에 ‘김 전 검사 당선을 지원하라’고 압박했다는 진술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한층 복잡해졌다. 당시 김 전 의원 보좌진이었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건희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경우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약속했다”고 주장해 수사를 촉발시켰다.

 

특검팀은 전날 김영선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공천 압박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2023년 9월, 당시 현직 검사 신분으로 창원 시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를 돌린 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을 초래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됐고, 넉 달 만에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김 전 부장검사는 부적절한 공천 청탁 의혹으로 현재 구속된 상태다. 그가 이우환 화백 그림을 1억 4천만 원에 구입해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하면서 공천 청탁을 시도한 정황, 그리고 국정원 특보 임명 등 특검이 제기한 새로운 증거들이 주목되고 있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를 그림 수수자로 지목하며, 실질적으로 국정원 특보 인사에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실 압수수색을 놓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권에선 “근거 없는 흠집내기”라며 반발한 반면, 야권은 “권력형 선거개입 실상 밝혀야 한다”며 특검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김건희 여사 연루설이 불거질 때마다 당내 민심의 동요와 여론의 싸늘한 반응이 감지돼 왔다. 한편, 검찰과 인사 관련 행정부 라인에서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향후 특검팀은 추가 소환 조사와 압수수색을 이어가며,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 행사 및 국정원 인사 개입 여부 전반에 대한 증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공천개입 의혹이 총선 결과를 뒤흔들 수 있었다는 분석까지 내놓으며, 재발 방지 및 진상 규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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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김건희#공천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