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위 광둥성, ‘친한파’ 멍판리에 맡겼다”…중국, 인사 단행에 한중 교류 확대 기대
현지시각 9월 30일, 중국(China)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국내총생산(GDP) 1위 지역인 광둥성(GD) 당서기로 ‘친한파’로 통하는 멍판리(Meng Fanli) 선전시 당서기를 공식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한중 경제 교류 및 현지 진출 기업 환경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둥성은 36년 연속 중국 내 GDP 1위를 유지해 왔으며, 2023년 기준 GDP 규모만 14조 위안(약 2,758조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초대형 경제권을 멍 서기가 이끌게 되면서, 한중 간 경제 및 산업 협력, 특히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긍정적 조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멍판리 신임 당서기는 1965년 산둥성 린이 출신으로, 산둥경제학원 회계 전공을 시작으로 경제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재계 관료다. 산둥성 상무청장, 옌타이시 시장, 칭다오 시장, 네이멍구 바오터우시 당서기, 선전시 당서기 등을 역임한 그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옌타이와 칭다오 등에서 행정 수장으로 근무하며, 이 기간 동안 한국 기업 진출 확대와 한중 협력 교류를 적극 지원해 ‘친한파’ 관료로 입지를 다졌다. 멍 서기는 2019년 칭다오 시장 재직 시에도 직접 한국을 방문해 관광·경제 협력 방안 논의를 이끌었다.

이번 인사와 맞물려, 기존 광둥성 성장 왕웨이중(Wang Weizhong)은 네이멍구자치구 당서기로 이동했다. 왕 신임 당서기는 칭화대학교를 나와 산시성과 선전시 등에서 주요 보직을 지낸 바 있다. 네이멍구의 현 당서기 쑨샤오청은 정년 퇴임을 앞뒀다. 이 같은 당 서열 인사가 발표되면서, 경제 핵심 지역인 광둥성과 성장 잠재력이 주목되는 네이멍구의 정책 운용에도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한국 기업 및 현지 진출 경제계는 멍판리 당서기 선임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내 광활한 소비시장과 첨단제조, IT, 무역의 허브인 광둥성은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다수 한국 기업의 전략거점 지역으로, 친한파 리더십 하에서 정책 환경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중국 주요 매체들 또한 “멍판리가 한국기업과 쌓은 신뢰관계가 지역 발전과 상생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인사는 미중 갈등, 보호무역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국제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중 교류의 실질적 확대를 모색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광둥성의 전략 변화와 멍판리 당서기의 한중 협력 이력은 향후 양국 경제 파트너십의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국제사회와 관련 업계는 멍 당서기 체제 하 광둥성의 대외 협력 정책, 그리고 한중 경제관계 변화 가능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