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 5이닝 2실점 호투”…김경문, LG전 투구력 호평→5선발 경쟁 점화
가늘지만 날카로운 집중력이 잠실야구장 전체를 감싸고 돌았다. 2005년생 좌완 투수 황준서는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당찬 투구로 자신의 가치를 각인시켰다.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묵직한 눈빛과 흔들리지 않는 자세는 구단과 팬 모두에게 신선한 기대를 남겼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에서, 한화 선발 황준서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버터내며 산뜻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4개의 볼넷과 사구에도 불구하고 위기마다 힘 있는 구위와 냉정한 볼 배합으로 실점 위기를 최소화했다.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지만,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투구 내용이 돋보였다.

이번 등판은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 데뷔전 3과 3분의 1이닝 2실점(탈삼진 4개)에 이은 두 번째 선발 마운드였다. 특히, LG 트윈스를 상대로 변화구와 직구를 완급 조절하며 안정된 경기 운영을 선보인 점이 인상적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더 바라는 건 점수 주지 말라는 얘기다. 충분히 자기 역할을 다했다”라며 “승리는 없었지만, 다음에도 기대되는 투구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경문 감독은 팀 내 5선발 경쟁 체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1선발로 등판한 코디 폰세 외에 곧 엄상백도 마운드에 오를 예정임을 밝히며, 앞으로도 치열한 선발 경쟁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화는 이날 안치홍과 김승일을 나란히 1군에 등록하며 내야진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안치홍이 자기 자리를 되찾으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팬들의 관심을 모은 심우준 복귀 관련 질문에도 김경문 감독은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 빠른 복귀도 가능하다”며,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에 심우준을 볼 수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한화의 5선발 구도와 함께 내야진 재정비까지 다양한 요소가 얽히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경기를 마친 한화 이글스는 순위 반등의 실마리를 좇으며 새로운 구상에 돌입한다. 뜨거운 5선발 경쟁, 새롭게 짜여지는 내야진, 복귀를 앞둔 선수들의 소식이 팬들 사이에서 조용한 파문을 일으킨다. 숨은 가능성과 새로운 경쟁의 시간, 그 하루의 기록은 2024 KBO리그의 무대 한켠에 묵직하게 새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