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 순천대의 밤을 적신 떼창”…음악이 뜨겁게 안긴 감동→기억 속 빛난 밤
밤의 온기는 느리게 흐르고,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무대 밖 한켠에서 헤이즈는 깊은 숨을 고르며 그곳만의 공기와 응원을 새롭게 가슴에 아로새겼다. 푸른빛과 흰색의 순천대학교 운동회 유니폼을 입은 뒷모습에는 축제의 열기와 하루의 여운이 조용히 스며 있었다. 감미로운 흑발 아래 담긴 음악인으로서의 설렘이 현장을 지그시 감쌌다.
짧은 시간, 셔츠에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던 모습과 허리에 찬 마이크 무선 송신기가 그녀의 마음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오프숄더로 연출한 셔츠와 청치마, 그리고 어둠 속에 감도는 단정함은 무대 위의 밝은 심장과 대비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을 유도했다.
헤이즈는 SNS를 통해 “우선 정말 역대급 떼창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와 함께, 팬 개개인에 대한 애정 어린 추억과 응원을 소환했다. 과제를 마치고 공연을 기다렸다는 진영, 팔이 다친 채 큰 플래카드를 들었던 인우, 공연을 보기 위해 8시간 넘게 기다린 인환 등 관객 한 명 한 명을 챙긴 메시지는 현장의 열기를 다시금 되살렸다. 관객석과 계단, 기숙사석까지 모든 공간을 감싸 안은 이 잊지 못할 시간은 헤이즈의 따사로운 마음과 맞닿아 있었다.
축제의 뜨거운 밤이 지나고 나서도 팬들은 “진심이 전해졌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는 댓글로 화답했다. 일상과 공연, 아티스트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에서는 음악의 선명한 의미가 새록새록 피어났다.
조용하고 신중했던 그녀의 무대가 유독 환호와 응원, 그리고 뜻밖의 감동으로 번져갔던 기회였다. 헤이즈가 선사한 이 밤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팬들과 함께 완성한 아름다운 노래 한 곡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