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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영업이익 54% HBM서 쏟아졌다”…SK하이닉스, 시장 판도 흔드는 수익 구조 변화
경제

“D램 영업이익 54% HBM서 쏟아졌다”…SK하이닉스, 시장 판도 흔드는 수익 구조 변화

강민혁 기자
입력

2025년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파고는 더욱 거세졌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서사를 펼치며, 오랜 경쟁사의 그림자 위에 단단히 자리를 굳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전체 D램 출하량 중 불과 14%만을 HBM이 차지했음에도, 전체 매출 내 HBM 비중이 44%, 영업이익에서는 54%까지 치솟았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17조6천억 원 중 약 14조1천억 원이 D램 사업에서 나오고, 이 가운데 6조2천억 원에 가까운 수익이 HBM 부문에서 솟구친 셈이다.

출처=SK하이닉스
출처=SK하이닉스

특히 매출을 이끈 HBM3E는 Gb당 단가가 DDR5 대비 4배 이상 높고, 웨이퍼당 수익성도 45%에 달하는 높은 프리미엄을 자랑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HBM3E 12단 제품 비중을 확대 중인데, 이는 기존 8단 대비 50~60%나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첨단 반도체 공급망 변화의 단초가 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러한 시장 재편의 흐름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36%)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34%, 마이크론이 25%를 기록하며, HBM 중심의 질서 변화가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물결치고 있다.

 

연간 추정치 역시 주목할 만하다. HBM 매출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는 SK하이닉스의 수익 구조가 고성능·고수익성 메모리에 점차 집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점점 더 많은 자금과 기술, 산업의 무게가 HBM과 같은 첨단 제품군에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 D램의 미래는 고대역폭,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그 답을 찾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공급망의 전략적 재편, AI·빅데이터 시대 인프라 확충의 명암이 이 수치 뒤에 선명하게 드리워진다. SK하이닉스의 도약은 단순한 실적을 넘어 국내 반도체 산업,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에도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과 투자자는 앞선 경쟁의 파도 속에서 수익 모델의 변화, 기술력의 분기점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곧이어 쏟아질 차세대 반도체 기술, 공급망 정책, 글로벌 거래처의 전략이 어떤 새로운 균형을 그릴지, 그 변화의 파고 속에서 준비된 이들에게 미래는 또 한 번 다가올 것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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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hbm#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