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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8% 한달 상승”…뉴욕증시, 빅테크 강세 힘입어 투자심리 개선
경제

“나스닥 2.8% 한달 상승”…뉴욕증시, 빅테크 강세 힘입어 투자심리 개선

강태호 기자
입력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빅테크 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심리 회복 움직임을 나타냈다. 서학개미의 대규모 매수세가 몰린 테슬라·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강세와 더불어, 주요 지수는 월초 흐름에서 한 달 누적으로 뚜렷한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환율 상승세와 채권금리 반등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부각한다.

 

미국 증시에서 8일 오전 9시 55분(미 동부시간) 기준 S&P 500 지수는 33.52포인트(0.53%) 오른 6,373.52에 도달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20.01포인트(0.56%) 상승하며 21,362.71에 안착했다. 다우지수도 77.38포인트(0.18%) 올라 44,046.02로 집계됐다. 한 달 흐름을 보면 S&P 500은 1.75%, 나스닥은 2.80% 각각 상승한 반면, 다우는 0.79%, 러셀 2000은 0.41% 하락세를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4.26%)와 2년물(3.75%) 모두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하며, 시장의 인플레·금리 경계심도 잔존하는 모습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8월 6일 기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39조 327억원으로, 직전 집계일 대비 2조 4,649억원 증가했다. 테슬라(29조 68억원, 1조 53억원↑), 엔비디아(21조 4,282억원, 1,331억원↑), 팔란티어 테크(8조 4,720억원, 2,999억원↑), 애플(5조 8,662억원, 2,937억원↑) 등이 투자금 증가 상위에 올랐다. 특히 테슬라는 2.42%의 당일 주가 상승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엔비디아(0.78%↑)와 팔란티어 테크(2.55%↑) 역시 주가와 투자금이 동시에 늘어나며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갔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의 5.05% 급등도 단기 고수익 전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1,528억원↑, 1.52%↑), 인베스코QQQ(보관금액 증가·0.54%↑) 등 나스닥 연동 상품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2,355억원의 투자금 이탈이 있었으나, 주가는 1.88% 오르며 반도체 업종의 견고한 수요 기대를 시사했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날 투자심리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했다. 인스타카트는 주당 41센트의 분기 순이익으로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고, 언더아머는 주당 2센트의 저조한 순이익과 함께 개장 전 주가가 20% 급락했다. 웬디스, 소호 하우스 등은 매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달러화는 1,390.6원(8일 기준)으로 전일 대비 5.6원 오르며 해외 투자자들의 원화 환산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빅테크 상승세와 환율 변수, 채권금리 재변동이 혼재된 상태에서 9월 예정된 FOMC 결과가 글로벌 투자 심리의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은 8월 FOMC를 건너뛰고 최소 9월까지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향후 미국 증시 및 환율 흐름이 국내 투자 동향에 지속적인 변동성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향후 정책 방향과 증시 변동성은 9월 FOMC 결과 및 미국 주요 빅테크 추가 실적 공개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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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