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양자기술 소부장 보급 가속”…NIA, 최대 1억원 지원책 마련
국산 양자기술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자립도가 새로운 기술경쟁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국산 양자기술 소부장 보급·활용 지원사업 수요처 모집을 발표했다. 국산 소부장을 도입하는 기업·연구기관에는 최대 1억원의 구매 비용이 지원되고, 양자산업 생태계 자립화를 위한 실사용 사례가 본격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정책을 ‘양자기술 공급망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NIA가 12일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6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한 달간 수요처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국산 소부장 도입을 희망하는 중견·중소·벤처 기업,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전반이다. 선정된 기관에는 국산 양자 소부장 구매 및 납품이 직접 지원되며, 공급기업은 각각의 수요처에 맞춰 기능·성능 조정, 활용 컨설팅 등 전문기술역량을 제공한다.

이번 사업은 최근 시행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첫 해에 시범 추진된다. 현재 국내 양자기술 분야 소부장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 없이는 실질적 양자산업 생태계 구축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양자 컴퓨팅, 통신용 패키지, 센서 분야 등 핵심 기술적 요소의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산 소부장 활용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국산 소부장 공급기업은 국내에서 양자기술 관련 자체 제품을 보유하고, 이번 사업의 공공기업 풀에 등록해야 한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직접 매칭, 맞춤형 기술 자문 등도 함께 지원된다.
실제 선정된 수요처에는 구매 비용과 전문가 자문 등 양질의 인프라가 제공된다. 공급기업 입장에서도 직접 실사용 데이터를 축적, 제품 성능을 개선할 기회인 만큼 업계 전반의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수입 중심의 양자 소부장 체계에 변화를 준다”며 “국내 산학연이 주도하는 실증케이스 데이터는 향후 글로벌 경쟁력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이미 자국 중심의 양자기술 소부장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선 이번 사업을 통해 유망 분야별 초기 실사용 사례와, 상용화 모델의 표준화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NIA와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 회의실에서 사업 설명회를 연다. 이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지원 대상이 7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산업계는 이번 지원책이 실제 시장 자립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국가 기술주권의 밑거름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