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목걸이, 증거 인멸 정황인가 방어권 침해 논란”…김건희 구속심사 법정서 격돌
김건희 여사가 구속 심사를 받는 서울중앙지법 법정에서 이른바 ‘나토 목걸이’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12일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이 '나토 목걸이'의 증거능력과 증거 인멸 가능성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특검팀은 “진품과 가품 목걸이 모두를 확보했고, 수사에 대비해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증거 인멸 위험성이 여전히 크다”며 구속 필요성을 부각했으며, 법정에서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실물을 직접 제시하며 김 여사가 증거 인멸을 위해 진품에서 가품으로 바꿔치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김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 중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져 논란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당시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 해명했으나, 김 여사는 이후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목걸이의 구입 시점과 진품 여부에 대해 진술을 달리했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이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김 여사에게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다고 자수했고, 김 여사가 진품을 반환했다고 진술한 점도 들었다. 이에 특검은 “향후에도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건희 여사 변호인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천 개입, 청탁 건에 집중해 방어를 준비했는데, 영장에 기재되지 않은 별건 증거를 들고 나오는 것은 명백한 방어권 침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이런 증거를 제출하는 것은 형사소송법상 절차에도 위반된다”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양측 주장을 들은 뒤 김 여사에게 직접 “반클리프 목걸이를 받은 적 있는가”를 물었고, 김건희 여사는 “받지 않았다”고 일관된 부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나토 목걸이’의 증거능력과 증거 인멸 정황을 두고 특검과 변호인단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진 가운데, 법원은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13일 새벽까지 김건희 여사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이날 법원 심사를 기점으로 김 여사 수사와 대통령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향후 구속영장 심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더 커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