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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로 챙기는 하루의 의미”…나이와 기분 따라 달라지는 오늘의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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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로 챙기는 하루의 의미”…나이와 기분 따라 달라지는 오늘의 운세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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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세를 챙겨보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미신이라 치부되곤 했지만, 지금은 하루의 시작을 다짐하거나 작은 위안으로 삼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침마다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 53년생 박모 씨는 “기쁨이라는 단어 하나에 마음이 놓이고, 곧 좋은 소식이 있겠지 스스로 격려하게 된다”고 느꼈다. 취업 준비에 매진 중인 97년생 김 씨도 “띠별 운세에서 ‘진심을 꺼내보라’는 메시지가 나오면 용기를 내어 하루를 열게 된다”고 고백했다. SNS에서는 자신의 띠와 관련한 운세 인증샷을 올리며 소소한 활력을 나누는 모임도 쉽게 볼 수 있다.  

[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53년생 기쁨이라 쓰여진 소식을 들어보자
[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53년생 기쁨이라 쓰여진 소식을 들어보자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의 45%, 50대 이상의 40% 이상이 모바일 앱이나 포털에서 띠·나이별 운세를 주기적으로 체크한다고 답했다. 직장인 커뮤니티나 가족 단톡방에서도 “오늘은 내 띠 운세가 최고”라는 식의 대화가 심심치 않게 오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일상의 작은 루틴’이라 부른다. 심리상담가 이정화 씨는 “운세의 본질은 자신만의 의식이자 루틴을 만드는 데 있다”며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좋은 문장을 통해 스스로를 응원하면 자기효능감이 조금씩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숫자나 별자리 대신, 이제는 매일 새롭게 갱신되는 띠별·나이별 메시지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됐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다른 건 몰라도 오늘은 내 띠에 좋은 운세라 힘이 난다”, “어쩌면 근거 없는 이야기여도 기분이 좋아진다” 등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이 많다. 잠깐이지만, 운세 글귀에 마음이 기대는 순간들이 모여 삶의 톤을 부드럽게 바꾼다는 반응이다.  

 

사소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달라진 삶의 태도가 드러난다. 누군가는 운세를 통해 오늘을 정리하고, 또 누군가는 앞으로 펼쳐질 일을 상상한다. 띠별로 나누어진 운세 한 줄이 오늘 내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다면, 우리는 그만큼 자신을 챙기는 데 더 익숙해지고 있는지 모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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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운세#띠별운세#기쁨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