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넘게 ‘장바구니 스트레스’”…미국, 식료품 물가 압박에 소비 패턴 변화
현지시각 기준 8월 10~14일, 미국(USA)에서 시행된 설문 결과 미국 성인 53%가 식료품 비용을 주요 스트레스 원인으로 지목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미국 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소비자 구매 행태 변화와 주요 식품업계 매출 감소를 동반하며, 미국 사회 전반에 경제적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AP통신과 시카고대학교 여론연구센터(NORC)가 공동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는 식료품 지출이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답했다. 이는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국민 체감 부담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경미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33%,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1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식료품 물가 안정 공약에 만족하지 못하고, 경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데이비드 오르테가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 국민들이 계속된 가격 인상을 심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무역 분쟁 등 요인이 올해 초부터 물가 상승 압박을 키웠다”고 밝혔다. 다만 수요가 많은 식료품의 경우 큰 폭의 급등은 일부 품목에 그쳤으며, 이는 상품 재고 조정이나 기업의 비용 흡수도 한몫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크로거 등 미국 주요 슈퍼마켓 체인과 식품업계는 체감 소비 위축이 확연해지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크로거의 론 사전트 임시 CEO는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 소비자들이 모든 소득층을 막론하고 지출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할인 정책 강화와 자체 브랜드 상품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경기 둔화 국면에 돌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식품업체 몬델레즈는 오레오, 칩스 아호이 등 주요 비스킷 판매 감소와 더불어, 북미 매출이 지난 분기 3.5% 줄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대형 포장 구매보다 소포장, 할인쿠폰 등 실질적 지출 절약 수단을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 간식 등 비필수품 소비도 감소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USA) 고용시장과 기업 성장 계획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재고 소진 이후 관세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물가가 재상승하며 성장세가 추가로 약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 모두처럼, 지속된 식료품 가격 부담이 경기 전반 위축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관세와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경우 미국 성장세가 더욱 주춤할 수 있다며, 식료품 물가와 소비 심리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실물경기와 민생 물가 안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