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염 속 거리 시위”…크리스털 팰리스 팬들, UEFA 판정 논란→분노 직접 표출
붉은 연기로 물든 런던 셀허스트 파크 외곽, 크리스털 팰리스 팬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사수한 채 물러서지 않았다. UECL 강등 통보가 내려진 직후, 긴 침묵을 깨고 바깥으로 뛰쳐나온 팬들은 분노를 목소리에 실었다. 한순간에 무너진 유럽 무대의 기대, 그리고 판결에 대한 항의는 거리마다 뚜렷한 서사로 남아 있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컵을 우승으로 장식한 크리스털 팰리스는 UEFA의 구단 다중 소유 규정 위반 판정으로 2025-2026시즌 유로파리그가 아닌 유로파콘퍼런스리그로 향하게 됐다. 미국 사업가 존 텍스터의 구단 지배구조가 도마에 오르며, UEFA는 동시 출전 시 발생할 이해 충돌을 우려해 크리스털 팰리스를 한 단계 아래 유럽 대항전에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반면, 프랑스 리그앙 6위 올랭피크 리옹은 기존대로 유로파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팬들의 반발은 거셌다. dpa 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각 15일 저녁, 셀허스트 파크 인근에 집결한 수백 명의 팬들은 붉은 홍염을 터뜨리며 “UEFA : 도덕적 파산. 판결을 즉시 철회하라”며 결집력을 드러냈다. 게이트마다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행진의 물결은 구단의 유럽복귀 염원을 하나로 모았다.
스티브 패리시 회장은 이번 UEFA 결정에 대해 "끔찍한 불공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 측은 행정적 착오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스포츠중재재판소에 공식 제소를 추진 중이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UEL 복귀를 요구하는 청원이 3천 명 이상의 동참을 얻으며, 집단적 불만이 더욱 커진 양상이다.
최종적으로 크리스털 팰리스의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일정은 UECL로 확정됐다. 그러나 CAS 제소 결과와 UEFA의 추가 입장이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 팬들은 여전히 경기장 밖에서 팀을 응원하고 있다. 붉게 번지던 이들의 외침은 유럽 축구의 기준에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