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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해임설에 금융시장 출렁”…미국, 나스닥 최고치 경신 속 불확실성 증폭
국제

“파월 해임설에 금융시장 출렁”…미국, 나스닥 최고치 경신 속 불확실성 증폭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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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해임설이 불거지며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나스닥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투자자들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1.49포인트(0.53%) 오른 44,25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2% 상승한 6,263.70, 나스닥 종합지수는 0.25% 올라 20,730.49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나스닥 장중 변동 후 최고치 경신…다우 0.53%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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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에는 강세가 이어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 해임을 검토 중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월 해임에 대한 의견을 직접 묻고, 다수 의원이 찬성했다는 CBS 등 미국 언론의 보도까지 이어지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앤 폴리나 루나(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해임 설에 대해 “99% 확신한다”고 밝혀 신빙성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파월 해임설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즉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S&P 500 지수는 오전 한때 0.7%까지 급락했고, 장내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채권시장에서는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5%대를 돌파, 일시적으로 5.08%까지 치솟았다. 트레이드웹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설 부인 직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으나 종가 기준으로도 5%대 초반을 유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해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시장 진정에 나서자 낙폭 일부가 회복됐다. 딜런 벨 캘베이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독립성은 미국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해임설에 대한 시장 반응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서도 파월 해임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NN은 “미국 연준 의장에 대한 정치적 압력은 전 세계 금융시장 안정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즈 역시 연준의 정책독립성 논란이 향후 달러 가치와 미국국채 시장에 미칠 파장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파월 연준 의장의 거취와 트럼프 대통령 측의 공식 입장, 그리고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파월 해임설이 향후 미국 금융시장과 국제경제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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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트럼프#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