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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7시간의 살인 시나리오…엄마와 이웃, 무너진 신뢰→진실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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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7시간의 살인 시나리오…엄마와 이웃, 무너진 신뢰→진실의 균열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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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새벽, 부산의 한 낡은 아파트 복도에 엄마의 울음이 메아리쳤다. 절박하게 구조를 외치던 목소리 끝에 윤여준(가명) 군의 삶은 멈췄고, 남겨진 건 처절한 외상과 무너진 가족의 자리였다. 아들이 숨을 멎은 밤, 응급실에 울려 퍼진 어머니의 절규는 깊은 슬픔을 남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드러나는 진실은 더욱 차갑고 깊은 충격을 안겨준다.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현장은 공포 그 자체였다. 반복된 폭행의 흔적이 남은 피 자국과 결박의 자국, 그리고 날 선 도구들. 어머니 안 씨(가명)는 분노와 후회의 경계에서 자신이 범행을 인정했고, 체벌이었다는 말로 아들의 죽음 앞에 무너졌다. 하지만 7시간 넘게 이어진 학대는 어떤 변명으로도 지워지지 않는다. 주변의 평가와는 달리, 그녀의 행동은 상상 이상의 잔혹함으로 기록됐다.

“7시간의 진실”…‘그것이 알고 싶다’ 비극의 소년, 엄마의 폭력→충격의 이면 추적 / SBS
“7시간의 진실”…‘그것이 알고 싶다’ 비극의 소년, 엄마의 폭력→충격의 이면 추적 / SBS

비극의 배경에는 또 다른 실마리가 존재한다. 평소 아이들을 돌보던 이웃 홍 씨(가명)는 평범해 보였지만, 현장에는 그녀의 목소리와 행동이 또렷이 남아 있다. 통화 내역에서 들려오는 조소와 폭력 부추김은 충격을 더했고, 사건의 핵심 장면마다 홍 씨의 존재가 얽혀 있다. 학교와 친구들이 전한 윤여준 군의 선한 성품과 이웃의 완전히 상반된 증언은 그의 삶과 죽음에 복잡한 윤곽을 더한다.

 

제작진이 발굴해낸 음성 기록과 현장 재구성은, 평온해 보이던 일상이 내면에 감춘 비극을 드러낸다. 엄마와 이웃 여성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 그리고 일상에 스며든 폭력의 닻은 단순한 가정폭력의 선을 넘어섰다. 진실을 추적하는 탐색 끝에 묻는 질문들, 그리고 언젠가 드러날 답은 이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깊은 상처로 남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59회 ‘7시간의 살인 시나리오 – 누가 17세 소년을 죽였나’는 9월 13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숨겨진 진실과 무거운 비극의 초점을 다시 세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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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윤여준#부산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