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환호 속 5세트 제압”…여자배구, 한일전 접전 끝→4년 만에 일본에 승리
경남 진주체육관의 여름 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집념의 집중력으로 마침내 환호를 이끌어냈다. 단 한 점마다 숨죽이던 5천여 관중, 4년 만에 찾아온 한일전 승리는 묵직한 감동을 남겼다. 선수들은 벤치와 코트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흐름에 깊이 공감하며 5세트 혈투 끝에 웃었다.
16일 열린 대회 4차전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일본과 150번째로 만나는 한일전이었다. 세트 스코어 3-2,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전 4연패 사슬을 끊고 귀중한 승리를 품에 안았다. 이날 25-18로 치러진 마지막 세트까지 극강의 접전을 펼치며, 일본을 상대로 4년 만에 세트 승리와 함께 경기까지 챙겼다.

두 팀은 초반부터 한 점 차 공방을 이어갔다. 일본은 주요 주전 몇 명이 빠졌음에도 세계 5위다운 견고함으로 경기에 임했다. 반면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과 주장 강소휘를 앞세운 대표팀은 만원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였다. 경기는 세트마다 득점이 엇갈리며 긴장과 희비를 오갔다.
특히 2-2로 맞선 다섯 번째 세트에서 대표팀은 침착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끝까지 흐름을 유지하며 땀방울이 만든 승부처에서 결정적 점수를 뽑아냈다. 이번 승리로 대표팀은 한일전 통산 56승 94패를 기록했고, 의미 있는 150번째 격돌에서 값진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은 “끝까지 동료를 믿고 뛰었다”고 전했으며, 대표팀은 일본전 연패를 멈추고 대회 내 3연패 부진에서도 탈출했다. 무거웠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환희로 전환됐고, 팬들은 하나같이 자리에서 박수를 보내며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진주체육관을 가득 메운 환호와 뒷이야기는 화면 저편에도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흔들리는 팀의 사기가 한일전 승리로 단단해진 순간, 대표팀은 다음 일정을 준비하며 새로운 자신감을 품었다. 이 경기는 2025년 8월 16일 오후, 스포츠 팬들에게 또 하나의 의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