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찬원, 초등생 손끝의 기억”…배일호, 무대 뒤 눈물→예상 밖 인연의 울림
엔터

“이찬원, 초등생 손끝의 기억”…배일호, 무대 뒤 눈물→예상 밖 인연의 울림

박지수 기자
입력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이찬원의 따뜻한 목소리가 무대를 감쌌다. 진한 추억 한 켠에 깃든 배일호와의 오래된 인연이 조용한 떨림으로 퍼졌다. 소년 시절 첫 연예인과 나눈 짧은 악수의 향기가, 펄럭이는 무대 뒤 무수한 사연들을 끌어올렸다.

 

KBS 2TV ‘불후의 명곡’ 718회에는 ‘광복 80년, 전설의 노래’ 특집으로 김용임, 김범룡, 배일호, 진성, 설운도, 현숙 등이 출연해 대한민국 트로트 역사의 온기를 더했다. 이날 무대의 시작을 연 배일호는 스스로를 ‘신토불이’ 가수라 소개하며, 평범했던 이장 선거 도전의 아픔을 촉매 삼아 노래 인생을 꽃피운 순간을 전했다. 특히 최초의 KBS FD 출신 가수라는 특별한 이력을 고백하자, 스튜디오 현장은 색다른 기대감으로 설렘이 감돌았다. 실제로 방송국 후배 FD들이 단체로 현장을 찾아 배일호를 응원하며 세대와 영역을 초월한 따사로운 연대감을 보여줬다.

이찬원, 초3 때 무대 마친 배일호 만나 악수 "내 인생 처음 만난 연예인" / '불후의 명곡'
이찬원, 초3 때 무대 마친 배일호 만나 악수 "내 인생 처음 만난 연예인" / '불후의 명곡'

이날 MC 이찬원은 어릴 적 추억을 소환했다. “제가 10살 초등학교 3학년 때, 대구 고향 무대에서 배일호 선생님을 처음 뵀었다. 인생 첫 연예인이었고, ‘배일호 아저씨!’라는 내 외침에 손을 내밀고 환하게 악수해 주셨다”며 진솔한 감사를 전했다. 스튜디오는 그 순간의 순수함과 열정이 오롯이 전해지며 묵직한 울림으로 젖어들었다.

 

김범룡과 설운도 또한 “그때 그 기운이 이찬원의 노래 인생을 여는 힘이 됐던 것 같다”며 따뜻한 농담을 건네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어 MC 이찬원이 “속보가 들어왔다”며 “배일호 대기실 앞에 KBS FD 20명이 응원차 모였다”고 알렸다. 배일호는 무대 출격에 앞서 “이 기회에 FD 협회를 하나 마련해야 하지 않겠냐”며 든든한 뒷배경에 미소를 보였다.

 

이찬원은 배일호의 무대 각오를 전하며, “우승하면 아내 분이 뽀뽀를 약속했다더라”고 밝혔고, 설운도는 ‘뽀뽀야, 우리 인생에선 일상이다’라며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수십 년 음악의 길 위에서 만난 선후배의 힘이 응축된 이 날의 무대는 시간과 세대를 가로지르는 공감으로 긴 여운을 남겼다.

 

대한민국 보컬리스트들이 전설적인 노래를 새롭게 재해석해 경연을 펼치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에 시청자 곁을 찾는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찬원#배일호#불후의명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