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소년의 떨림 담았다”…‘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첫 무대 눈물의 시작

두 손에 채 남지 않은 낯선 설렘이 번졌다. 어스름이 깃든 무대 위, 이준은 감춰지지 않는 눈빛으로 관객을 마주했다. 그의 표정에는 말없이 흐르는 기억과, 첫사랑의 여운 가득한 서정적 감정이 파도처럼 번져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새로운 색채를 그려온 이준이 드디어 뮤지컬이라는 무대 앞에 섰다. ‘붉은 단심’, ‘7인의 탈출’ 등 굵직한 작품으로 존재감을 증명한 그는, 이번엔 소년의 조심스러운 사랑과 성장, 그리고 아릿한 진심을 담은 도루로 변신했다. 섬세한 보컬과 자연스러운 움직임, 깊이 있는 감정표현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어 무대 위 또 다른 이준을 보여준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이치조 미사키 소설이 원작으로, 사고로 기억을 잃은 마오리와 서툴지만 단단한 마음을 지닌 도루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이준이 맡은 도루는 소년의 첫사랑이 가진 맑은 염원과, 기억 너머 진심을 전하려는 애틋함을 고스란히 전한다. 낯선 두려움과 조용히 스며드는 용기, 관객과도 닮은 성장의 순간까지 촘촘히 펼쳐냈다.

무대를 수놓는 이준의 목소리는 과장 없는 진심만을 담았고, 그의 순수함은 소설의 여백과 무대의 공기를 더욱 깊게 채웠다. 화려함 없이 곧바로 감정에 닿는 선율과 절제된 동선, 무엇보다 첫사랑의 여운이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채워졌다. 관객들은 그의 새로운 서사와 떨림에서, 잊히지 않을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느꼈다.

완성도 높은 연기로 장르의 벽을 넘은 이준은, 이번 뮤지컬에서 또 한 번 자신의 서사를 쌓아 올렸다. 새로이 시작되는 눈물의 무대, 그리고 차분한 설렘이 풍성하게 녹아든 진심의 연기에 현장에서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6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공연장에서 펼쳐지며, 이준의 첫 무대는 6월 14일 관객에게 진한 여운을 건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