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사칭 풀빌라 예약 사기 시도”…사천지역 파장→피해 우려 급증
사천시의 고요한 여름 한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사칭한 전화 한 통이 깊은 파장을 남겼다. 국회의원 휴가 명목으로 대형 풀빌라 예약을 요구한 ‘노쇼’ 사기 시도가 알려지며 지역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은 또 다시 신종 사기의 그림자에 주목했다.
이달 9일, 사천시 풀빌라 운영자 A씨는 더불어민주당 디지털 전략실에서 근무한다는 B씨로부터 의원 14명의 2박 3일 단체 예약 제안을 받았다. 비용은 현장 결제하겠다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A씨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예약금을 요구했다. 이에 B씨는 박찬대 당시 원내대표 이름이 담긴 결제 요청서를 보내오며 신뢰를 유도했다. 대선 직후 국회의원 대거 휴가라는 이례적 정황에도, A씨는 결국 방을 빼놓을 수밖에 없었고 의구심을 안은 채 상황을 지켜봤다.

하지만 사기 행각의 전말은 예약 하루 전 드러났다. B씨는 다시 전화를 걸어 “의원들이 뷔페 음식을 원한다”며 현금 결제가 필요하다며 A씨에게 뷔페 비용 선입금을 요구한 것이다. 심화되는 요구에 의심을 품은 A씨는 사천시의회 민주당 소속 최동환 의원에게 연락했다. 확인 결과, B씨는 당에 소속된 인물도 아닐뿐더러, 실제 직책도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이었다.
A씨는 최근 경기 침체로 한층 예민해진 지역 상권 현실에서 이번 상황이 큰 위험이 될 뻔했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수법의 노쇼 피해 사례까지 접했다는 점에서 피해가 확산될 우려도 크다. 최동환 의원 역시 민주당 경남도당에 이번 사기 시도 사례를 공유하며, 지역 내 자영업자들 사이에 사기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예방 조치가 강구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당을 사칭한 피싱과 노쇼 사기가 반복되는 현실에, 사천시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자영업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과 지역사회는 경찰 및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추가 피해 예방과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