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삼성전자, 안전성 우선한 배터리 전략”…중국폰 고용량 경쟁→시장 판도 변화 예고
IT/바이오

“삼성전자, 안전성 우선한 배터리 전략”…중국폰 고용량 경쟁→시장 판도 변화 예고

오예린 기자
입력

스마트폰 배터리 기술의 향방이 뚜렷이 양분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 간의 전략 방향이 그 뚜렷한 예다. 2025년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 S26 울트라'의 배터리 용량이 7년 만에 동결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고밀도 신소재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며 6000mAh 이상의 용량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사태 이후 일관되게 견지해 온 소비자 안전 우선주의가 글로벌 스마트폰 배터리 정책 전반에 복합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석한다.

 

지난 2016년의 갤럭시 노트7 폭발 사태는 배터리의 설계 결함과 관련 기술 전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삼성전자는 '모험'보다는 '신중'의 기조를 택했고, 대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 울트라' 시리즈는 2020년부터 5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폴더블폰 라인업인 '갤럭시 Z 폴드' 역시 지난 4년간 4400mAh에서 변동이 없다. 반면, 샤오미와 오포, 원플러스 등 중국 제조사들은 하이 실리콘 등 신소재를 통한 배터리 밀도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샤오미의 '샤오미15 울트라'는 6000mAh, 곧 출시될 '샤오미16'은 6800mAh와 100W 고속 충전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플러스 또한 최신 모델에 100W 급 고속 충전을 적용하며 기기 효율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안전성 우선한 배터리 전략
삼성전자, 안전성 우선한 배터리 전략

배터리 용량 확대와 충전 속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기술 전략은 본질적인 대조를 이룬다. 중국 제조사들이 신소재 응집 및 초고속 충전으로 직접적인 수치 경쟁에 나선 반면, 삼성전자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최적화와 전력 효율화,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톰스가이드'의 2024년 스마트폰 테스트에서 '갤럭시 S25 울트라'는 17시간 15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기록, 애플 '아이폰16 프로 맥스'(17시간 35분)와 경쟁사의 최신 중국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물리적 용량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및 회로 설계, 칩셋 최적화 등에서 실성능이 보완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향후에도 보수적 용량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소재 혁신 및 인공지능(AI) 기반 배터리 관리 기술에도 동등한 중요성을 둔다고 평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적층형 배터리 기술, 실리콘 함량 증대를 통한 고밀도 셀 개발 등 미래 에너지 소재 적용을 추진함과 동시에 백그라운드 AI 제어를 도입해 사용시간을 5~10%가량 늘리는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소비자 안전성과 신기술 도입 간 균형이 향후 시장 판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스마트폰 배터리의 백미는 물리 법칙을 뛰어넘는 효율의 시대, 그리고 소비자 신뢰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전략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양대 전략이 공존하면서, 개별 시장과 이용자 선호에 따라 기술 패러다임이 다층적으로 전개될 것이라 내다봤다.

오예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삼성전자#중국스마트폰#배터리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