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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렛 CDMO로 글로벌 간다”…명인제약, 코스피 상장 본격화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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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분야 강자인 명인제약이 내달 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돌입한다. 글로벌 CNS 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펠렛 기반 위탁개발생산(CDMO)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 공개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명인제약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대규모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강화된 의무보유확약제도 아래 첫 성공적 공모사례라는 점과 더불어, 세계적 CDMO 경쟁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의 성장성을 시험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명인제약은 기관주주 참여가 활발했던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5만8000원에 최종 확정했다. 2028개 기관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69.6%가 의무보유확약에 동참하는 등 투자자 신뢰를 입증했다. 일반 청약 역시 약 17조 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시장의 관심을 확인했다. 강도 높은 IPO 규제 속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첫 사례로, 공모 의무보유확약 강화 정책이 시장의 장기 투자 유치를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구개발(R&D) 투자 방향도 구체적이다. 명인제약은 CNS 신약 파이프라인인 에베나마이드(Evenamide) 개발과 팔탄1·발안2공장 등 생산설비 증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에베나마이드 등 CNS 신약은 환자 대상 맞춤치료 효능과 부작용 감소 등 임상적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CDMO의 경우 기존 합성의약품 생산방식 대비 펠렛 제형 생산능력(약물 방출 속도 조절 기술, Pellet Controlled Release Technology)으로 차별화해 제품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수주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확대와 합성의약품 글로벌 위탁생산 경쟁이 동시에 심화되는 가운데, 해외 CDMO 선두주자(로이반트,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와 본격 비교도 임박했다. 세계 시장에서 펠렛 기반 제형 특화 CDMO 역량을 내세운 국내 기업의 부상은, 기존 우수의약품 제조관리(GMP) 및 글로벌 인증 확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투자금 활용 효과에 대한 검증 여부는 향후 실적 개선 및 글로벌 CDMO 시장 점유율, 신규 파이프라인 출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투자자 보호와 주주환원 방안 역시 강조됐다. 명인제약은 업계 상위 배당 성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나설 예정이다. 제약산업 내에서는 코스피 상장이 기업 기술가치 평가 및 글로벌 파트너십 유치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상장과 투자전략이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 본격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모 구조 변화와 함께 연구·생산 역량을 집중한 전략이 실제 신약 개발, 수출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기술과 주주 가치를 연결하는 성장 모델이 바이오 산업 경쟁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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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cns치료제#코스피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