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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못 활용하면 자리 위협”…이세돌, 실전 역량 격차 주목
IT/바이오

“AI 못 활용하면 자리 위협”…이세돌, 실전 역량 격차 주목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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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이세돌 9단(유니스트 특임교수)은 11일 삼성SDS 주최 행사에서 “AI를 단순히 ‘이용’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자신의 역할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며 “AI 활용 능력이 새로운 경쟁의 분기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이 실제 업무 능력·성과의 격차를 가르는 변곡점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직접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드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완성한 경험을 예로 들며, 단순한 업무 자동화 도구를 뛰어넘는 ‘실질적 활용’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PT 준비 시간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AI와 상호작용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오류를 수정, 실제 제품화까지 이끌었다”며 “이런 차원이 바로 AI 활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둑계를 중심으로 AI 확산 이후, 상위 랭커와 하위 랭커의 실력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AI 사용법의 표준화가 실력 평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이세돌 9단은 “AI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활용한 일부가 더 빨리 앞서나갔다”며, 이 차이가 사회·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AI의 ‘창의성’에 대한 시각도 덧붙였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자신이 받은 충격은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인간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AI의 새로운 수(手)”였다고 설명했다. 알파고가 보여준 혁신적 수를 “어렸을 때부터 ‘두지 말라’고 배운 수”에 비유하며, AI가 데이터 편견에서 벗어난 창의적 결과를 제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AI 발전 흐름에서 인간의 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도 환기했다. “AI와의 소통은 방향 제시나 질문에 머물 뿐, 궁극적으로는 인간 간 커뮤니케이션과 질문·판단의 순환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순환 과정이 창의성·문제해결력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I 활용이 모든 산업 역량의 빈부를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본다. 기술 활용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 강화, 업무 프로세스 혁신, 새로운 소통 모델 구축이 절실해지는 배경이다. 산업계는 AI 활용 역량이 실제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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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ai#알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