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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의 무게”…신상우 감독, 콜롬비아전 패배→젊은 피 세대교체의 시험대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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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역전의 기대감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는 후반 내내 울려 퍼진 응원이 아쉬움 속에 잦아들었고,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신상우 감독 체제에서 국내 팬들과 처음 대면한 무대에서 0-1의 박빙 끝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 패배의 한가운데에도 신진 선수들의 주저하지 않는 투지와, 새로운 항해를 위한 세대교체의 의지가 응축돼 팬들의 심금에 닿았다.

 

5월 30일, 여자축구대표팀은 콜롬비아와의 친선 A매치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첫 전반 27분, 콜롬비아가 날카로운 프리킥 한 방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피지컬과 기술 모두 앞선 상대에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으나, 후반 들어 전술 변화를 시도하며 점차 흐름을 되찾으려 집중했다. 신상우 감독은 박수정 등 세대교체의 중심에 선 신예 선수들을 과감하게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올렸고, 홈팬들의 함성이 더해져 결정적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한 골차 아쉬움”…신상우 감독, 콜롬비아전 패배→세대교체 가능성 강조 / 연합뉴스
“한 골차 아쉬움”…신상우 감독, 콜롬비아전 패배→세대교체 가능성 강조 / 연합뉴스

후반 추가시간까지도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콜롬비아의 촘촘한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끝내 동점에 실패했다. 골키퍼 김민정은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고, 상대 마르시글리아 감독 역시 한국의 끈기와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신상우 감독은 경기 후 소감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히면서도 “선수들이 국제 경험이 부족하지만 자신감 있게 경기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젊은 선수들과 고참의 융화, 조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내년 아시안컵까지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다짐했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박수정 등 신인들의 시도와, 김민정의 선방은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남겼다. 콜롬비아 마르시글리아 감독 역시 “한국의 강도와 열정은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해, 세대교체와 발전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팬들은 홈에서 펼친 신상우 감독의 데뷔전에서 밴치를 떠나지 못한 아쉬움을 품었지만, 다시 오는 7월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재대결은 더 끈질긴 도전과 완성도 높은 세대교체, 그리고 첫 승리를 기다리게 된다. 지는 해의 붉은 잔상이 경기장을 감쌌다. 시간이 흐를수록 젊은 선수들의 투지는 한층 단단해지고, 경기 뒤 남은 아쉬움은 내일을 향한 응축된 약속으로 남았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서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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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감독#한국여자축구대표팀#콜롬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