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석 자진사퇴 촉구…강신성 자금 의혹 연계→정가 파장 확산”

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및 금전거래 의혹을 정국의 중심에 올리며, 자진사퇴 요구와 함께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정가를 감싸는 의혹의 결은 미세한 균열보다도 은밀한 연결고리처럼 번지며, 김민석 후보자와 강신성 인물 사이의 정치적 유착관계, 그리고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흔적까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강신성 씨가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게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뒤 오랜 시간 ‘스폰서’를 넘어선 정치적 동반자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민주당 창당, 시간차를 두고 후임 대표를 맡으며 내부에서 연결되었던 이력, 그리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까지 엮인 행적은 ‘정치적 자웅동체’라는 수식을 만들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정도면 인사청문회에 김민석 후보자가 아니라 강신성 씨가 출석해야 할 판”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김민석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정치검찰의 표적 사정’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며, 과거의 유죄 판결을 부인하고 사정기관을 탓하는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되겠다는 자가 자신의 죄에 대해 반성이 없고 되레 사정기관을 탓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며, 법원 판결과 법치주의에 대한 근본적 의문까지 제기했다. 주진우 의원 역시 김민석 후보자 해명문 중 ‘돈에 있어 결벽증이 있다’는 표현을 비꼬았으며, ‘아들 스펙’ 논란에서도 국회의원 아버지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이 누릴 수 없는 특혜’에 대한 지적과, 세금이 아들의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 준비에 쓰였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여론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결혼식이 지난 14일 삼청각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사실도 여야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결혼식장을 ‘의총 소집’ 장소로 삼았다는 세평에 빗대며 야권의 집단적 결집을 비판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개인 행사로 비칠 수 없는 정치적 상징성을 품으며, 여당과 야당 간의 신경전이 거듭된 한 주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민석 후보자의 거취, 그리고 정치자금 의혹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된다. 국민의힘은 후보자 스스로의 사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국회는 청문회 일정과 정국 운영의 중대 갈림길에서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