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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소매판매 급증, 정책 시너지 빛났다”…성장률 반전 신호?→불확실성은 여전
국제

“중국 5월 소매판매 급증, 정책 시너지 빛났다”…성장률 반전 신호?→불확실성은 여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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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심장, 거대한 내수시장이 다시 한번 활기를 드러냈다. 푸른 5월의 도시와 상점가 곳곳에서는 소비자의 손길이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고, 대형 쇼핑몰 내 스피커에서는 연휴와 쇼핑축제의 북적임이 더욱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5월 소매판매 증가율 6.4%는, 시장 기대를 넘어선 수치였다. 노동절 연휴와 '618' 쇼핑축제 등 소비를 자극하는 이벤트의 힘이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더욱 빠르고 강한 회복세는 소비심리의 문을 열어젖힌 듯했다.

 

하지만 그 아래, 경제의 심층부에서는 여전히 차가운 기류가 흐른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하는 데 그쳤고, 고정자산투자 역시 1~5월 3.7%에 머물며 전문가들과 시장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7%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신규 주택 가격은 소폭이나마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구 천만 도시의 유리창 너머, 미완성 건물과 텅 빈 분양사무소는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고단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중국 5월 소매판매 6.4%↑…예상치 상회에도 산업생산·부동산 지표는 부진
중국 5월 소매판매 6.4%↑…예상치 상회에도 산업생산·부동산 지표는 부진

국가통계국은 정책의 시너지가 경제 부양에 어느 정도 힘이 되었음을 설명했지만, 외부 불확실성과 내수 동력 약화의 그림자는 걷히지 않고 있다. 소매판매의 깜짝 상승 역시 ‘618 쇼핑축제’와 정책 보조금에 의존한 일회성 효과라는 전문가 평가가 이어진다. 미셸 람 소시에테 제네랄 분석가, 쉬톈천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연구원 등 주요 경제 전문가들은, 구조적 소비심리의 본격적 반전보다는 단기적 이벤트의 영향력을 더 크게 본다.

 

부동산 가격 하락, 보조금 지원의 지속 가능성, 공무원 접대 규제, 대형 소비 행사 종료 등이 맞물릴 앞으로의 중국 내수 경제에는 여러 겹의 도전이 안개처럼 드리워져 있다. 정부가 경기 진작을 위한 새로운 정책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이번 수치가 장기적 성장 재점화의 신호인지, 아니면 반짝 이벤트에 불과한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오늘, 성장률이라는 강물 위에 서 있으나, 그 아래 숨겨진 암초의 그림자를 끌어안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 아슬아슬한 균형이 언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할지, 파도치는 시장의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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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매판매#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