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소년원에 드리운 그림자”…김지선, 오래된 혐오 넘어 교육의 빛→파문 깊어진 진실
따사로운 바람이 멈춘 골목 끝, ‘시사기획 창’이 소년원의 닫힌 문을 열었다. 김지선 기자의 섬세한 시선은 아이들의 멈춘 시간을 낡은 시설 너머에서 포착하며, 방치와 오해 뒤에 감춰진 마음을 알리고자 했다. 무서운 10대, 범죄의 주홍글씨 속에서 살아가는 소년들은 이미 가정의 해체, 보호자의 상실, 반복된 학업 중단을 겪으며 사회와 점점 멀어져 있었다.
통계로 드러난 현실 역시 씁쓸하다. 소년원에 입소한 885명 아이들 중 절반이 부모를 잃거나 가정이 붕괴되는 경험을 했고, 절반 또한 고등학교 1학년의 문턱도 넘기지 못했다. 삶의 틈새가 번져가는 곳, 소년범죄는 한 아이의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그림자의 흔적이었다. 더욱이 소년원이 학교라는 취지와 달리, 실제 중고교 과정을 제공하는 곳은 10곳 중 4곳뿐이었다. 각기 다른 수준의 배움, 부족한 교사와 맞춤 교육의 부재는 아이들의 또 다른 좌절로 이어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속에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

시설의 현실도 결코 쉽지 않다. 10곳 중 6곳은 정원을 넘겨 몸과 마음이 더 팍팍해졌고, 늘어나는 예산조차 혐오 여론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힌다. 자극적인 언론 보도는 실제보다 9배 부풀려진 흉악 범죄 이미지를 심어주며, 지난 수십 년간 ‘무서운 10대’라는 프레임은 고정됐다. 결국 혐오의 목소리는 피해자였던 소년들을 사회 안에서도 바깥으로 밀어내는 또 다른 굴레로 변했다.
그러나 김지선 기자와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희망의 실마리를 교육에서 찾았다. 실제 고교를 졸업한 소년원 출신 아이들은 재범률이 절반으로 줄고, 시설 내 교육에 대한 투자가 사회 비용을 대폭 절감한다는 점이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이는 처벌과 고립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의 성장을 돕는 교육과 포용이 근본적인 답임을 일깨운다. 더불어 제작진은 미국 펜실베니아의 공립학교형 소년원을 찾아, 제도와 문화의 변화를 실감 있게 전달한다.
소외된 아이들이 ‘삶의 출구’를 바라보는 깊은 시선, 김지선 기자의 밀착 취재가 담긴 이번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은 해묵은 오해와 낡은 혐오의 벽 너머에 남아 있는 진짜 희망의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시사기획 창’은 2025년 7월 1일 밤 10시, KBS1을 통해 시청자와 함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