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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가을 속 마음 저물다”…짙은 밤 커피향에 번진 고독→팬들의 쓸쓸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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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가을 속 마음 저물다”…짙은 밤 커피향에 번진 고독→팬들의 쓸쓸한 공감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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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번지는 고요함이 윤종신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커피 머신 앞에 놓인 은은한 불빛과 어스름히 스며든 초승달, 익숙한 거실의 그림자와 함께 윤종신은 한 컷의 사진으로도 시대를 넘어 삶의 깊이를 담아냈다. 일상의 평범한 공간이 그의 손끝을 거치며 갑작스레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변화했다.

 

윤종신은 “몇 년 전부터 저에게 남은 계절의 횟수를 세어보게 되더라고요. 내게 남은 여름이 몇 번이고 또 가을은 몇 번인지, 그 몇 번을 겪으면 나는 몇 살이 되고 어떤 모습일지, 인생의 중반을 지나면서 자연스레 후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거죠. 누구는 그런 생각을 왜 벌써 하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덕분에 매 계절이 무척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매해 내 몸 상태와 경험치가 달라지니 빛과 온도, 냄새, 사람들의 표정도 모두 다르게 다가오죠.”라며, 담담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진솔한 소회를 드러냈다.

가수, 작곡가 윤종신 인스타그램
가수, 작곡가 윤종신 인스타그램

사진 속 작은 커피머신과 그 앞의 그늘, 얇게 걸린 초승달은 사소한 일상이 언제나 다른 계절의 결로 다가옴을 보여줬다. 반복되는 하루에서도 새로운 감각과 기억이 스며드는 순간, 윤종신은 자연스레 자신을 돌아보고 초연한 마음으로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였다. 

 

특히 ‘외로울 준비’라는 그의 메시지는 익숙한 풍경마저 새롭게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삶의 끝에서 서서히 맞이하는 인생의 후반전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계절 앞에 겸손해지는 태도가 묵직한 울림을 자아냈다. 감미로움과 쓸쓸함, 따스함이 어우러진 그의 소식에 팬들은 “계절이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줄 몰랐다”, “윤종신만의 정서가 묻어난다”와 같은 공감의 댓글을 남겼다.

 

철저히 현실을 직면하는 담백함,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의미를 찾는 시선은 윤종신이 남긴 사진과 글에서 더욱 강렬히 드러났다. 조용한 밤을 관통하는 커피향과 달빛 사이, 그의 신작과 메시지는 이번 가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서서히 스며드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될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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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가을#외로울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