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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분자진단 플랫폼”…씨젠, 무인 PCR·데이터 통합 전략 발표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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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분자진단 기술이 글로벌 진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신호탄으로 비쳐지고 있다. 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국제학술대회 현장에서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와 진단 데이터 실시간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를 공개해, 분자진단 과정의 효율성과 임상 의사결정 지원 체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기술 공개를 병원 현장의 자동화·지능화 전환을 가속하는 전환점으로 본다.

 

씨젠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주최한 LMCE 2025 국제학술대회에서 차세대 진단 솔루션 2종을 선보였다. ‘큐레카’는 전처리, 핵산 추출, PCR 증폭, 결과 분석 등 전 공정을 완전 무인화해, 검사실 자동화의 정점으로 꼽혔다. 모든 단계가 별도의 수작업 없이 이뤄지면서 검사 표준화와 효율성, 오류율 최소화가 기대된다.

기술적으로, 큐레카는 샘플 로딩부터 결과 도출까지 연속 자동화 체계를 구축했다. 기존 PCR 공정은 여러 수작업 단계가 필수였으나, 큐레카는 자동 시약 처리, 온도 제어, 샘플 저장 내장 등으로 작업 효율을 높였다. 씨젠은 “인적 변수를 줄이고 검사실 운영의 일관성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씨젠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도 현장에서 체험존 형태로 운영됐다. 스타고라는 개별 PCR 검사 데이터를 통계로 정제해 ▲병원체별 분포 ▲국가 및 지역별 감염 트렌드 ▲다중 감염 패턴 등을 의료진에게 실시간 제공한다. 사용자는 병원 내부 데이터뿐 아니라 국제 감염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어, 임상판단과 감염병 대응에서 한층 객관적인 통계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솔루션은 병원, 검사실, 국가 방역기관 등 다양한 현장에 도입될 수 있다. 특히 감염병 확산 조기탐지, 치료전략 수립, 다기관 협업 환경에서 데이터 기반 진단 프로세스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씨젠은 “단순 검사 자동화가 아닌, 임상 정보화와 글로벌 감염병 네트워크 분석까지 포괄하는 통합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분자진단 자동화 기술의 글로벌 경쟁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미국, 일본, 유럽 주요 진단 기업들이 무인 공정 및 빅데이터 기반 진단 플랫폼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글로벌 감염병 감시와 진단의 표준화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규제적으로는 자동화 진단기기 및 진단데이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내 식약처와 해외 FDA, CE인증 등에 맞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데이터 기반 접근은 개인정보보호, 의료데이터 윤리 등 논의를 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장의 자동화와 지능형 데이터 분석의 결합이 진단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며 “대규모 임상 데이터 축적과 국가별 감염병 동향 분석이 일상화된다면, 진단과 방역 전략의 차세대 표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씨젠의 이번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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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큐레카#스타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