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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 상상력 번졌다”…싱가포르 여행미팅, 청춘 감정선 흔들→낯선 설렘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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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 상상력 번졌다”…싱가포르 여행미팅, 청춘 감정선 흔들→낯선 설렘 몰려온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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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저녁의 출국장, 낯익으면서도 설레는 긴장감과 함께 싱가포르 청춘들은 여행가방을 손에 들고 일본 오사카로 향했다. 싱가포르에서 자란 젊은이들에게 이번 오사카 여행미팅은 반복된 일상에 균열을 내는 사건처럼 다가왔고, 익명의 만남 속에 파고드는 기대와 수줍음이 곳곳에 번져 있었다. 

 

숙소에 도착한 남녀 10인은 서로의 이름도, 직업도 모른 채 마주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의 생생한 거리 산책, 빌라에서 함께 나누는 조용한 다도, 요트 위에서 스며드는 소박한 웃음소리까지. 온전히 대화에만 집중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자기소개를 건너뛴 채 취향을 조심스레 묻는 눈빛과, 예상치 못한 순간에 번지는 미소가 이 오사카 여행을 비일상으로 이끈다.

“솔로지옥 영향 번졌다”…싱가포르 ‘여행미팅’ 열풍→현지 청춘 흔들다
“솔로지옥 영향 번졌다”…싱가포르 ‘여행미팅’ 열풍→현지 청춘 흔들다

이 프로그램의 시작점은 한국 예능 ‘솔로지옥’에서 찾을 수 있다. 50세 사업가 리크 앙과 24세 레오 칭 링이 함께 만든 이 여행미팅 프로젝트는 솔로지옥의 섬 탈출 콘셉트, 관찰 예능의 서사를 현실 속 만남의 탐험으로 확장시켰다. 참가비 1,111 싱가포르달러를 부담한 다섯 남녀가 오사카 빌라에 모였고, 여행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서로의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빌라에서 펼쳐지는 각종 체험과 조별 미션은 어색함을 녹이고, 감정이 좁혀지도록 돕는다.

 

방송용 카메라를 두지 않는 점도 특별하다. 육십 대 사업가부터 대학생까지 함께했던 세 차례 프로젝트에서, 총 40명의 싱가포르 청춘들은 방송의 형식 대신 오롯이 진짜 만남에만 집중했다. 참가자들은 스스로 낯설고 익명 속에 내던져진 순간마다, 의외의 끌림과 우연의 교차점을 발견했다. 3박 4일로 압축된 시간의 밀도와 오사카라는 낯선 환경은 자신과 상대에게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는 레오 칭 링은 “여행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맺어지는 만남은 평생 잊히지 않는 추억을 남기고,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오래가는 관계를 만들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일상 밖에서 만들어지는 진짜 감정선을 따라 서로 다른 우정과 사랑의 변주를 경험했다.

 

‘솔로지옥’의 상상력, 그리고 오래된 예능적 장치들이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 청춘의 감정선을 흔든 만큼, 이번 오사카 여행미팅 역시 젊은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인연과 새로운 미래의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다가올 프로그램에선 또 어떤 만남과 우정이 탄생할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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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싱가포르여행미팅#리크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