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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실증사업자 첫 등극”…KT, 도심 항공 혁신 선도 본격화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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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항공교통(UAM)이 도심 교통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KT는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UAM 실증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흥에서 진행된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 이후, KT는 통합 운용 성능, 비행 안전성, 관제 시스템 연동 등 주요 항목에서 업계 표준을 제시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국내 UAM 상용화 경쟁의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KT는 최근 UAM 특별법상 요건을 모두 충족하며, 장비와 인력, 운영체계 등에서 고도화된 역량을 인정받아 공식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UAM 실증사업자 지위는 추후 정식 사업자 지정에 우선권을 가진다. 오는 10월 말부터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함께 K-UAM 원팀으로 인천 계양~청라를 잇는 아라뱃길 15km에서 2단계 실증에 돌입한다. 5G 항공망 기반의 항공 관제, 실시간 데이터 연동, 다중 이해관계자 통합 대응 체계 등 실제 도심 환경의 운용성과 안전성을 전방위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핵심 기술의 차별점은 자동화·디지털 기반의 고밀도 운항 관리에 있다. 기존 음성 중심의 허가와 달리, 데이터 통신 기반 관제 체계가 적용된다. KT가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비행 역학과 교통관리 절차를 반영해, 통신 장애, GPS 불안정, 기상 악화 등 비상 상황 대응능력을 시험한다. 또한 기존 항공감시(ADS-B, MLAT)와 5G RTK-GNSS 초정밀측위 기술을 연계, 저고도 공역 내 비협력 비행체나 GPS 두절 상황까지 감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장 활용 측면에서도 KT는 UAM 운항 전 구간에 구축된 5G 항공망과 고이득 안테나를 기반으로, 적은 수의 기지국으로 안정된 데이터 서비스 품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운항 데이터, 기상정보, 비행계획 등 UAM 관계기관 간 통합 정보교환 체계 실증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향후 UAM 상용화 초기부터 효율적이고 안전한 교통관리 시스템 정착을 목표로 한다.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이미 미국, 유럽, 중국에서도 기술개발과 규제정비가 활발하다. 미국은 작년 FAA(미연방항공청)가 실증사업 확대에 나섰으며, 유럽과 일본도 도심 시범 노선 운영을 준비 중이다. 반면 국내에선 이번 KT의 실증사업자 지정이 첫 사례로, 본격적인 상용화 경쟁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UAM 산업은 항공 안전법, 도심항공교통법, 개인정보 보호 등 복합적인 법체계와 연동된다. 실증단계에서는 국토교통부 지정 요건과 더불어, 데이터 공유·운항 정보 보안, 협력기반 감시체계 등 신규 기준이 요구된다. 5G 항공망의 도입 역시 디지털항공 인프라 규제와 긴밀히 연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KT가 실증사업자 자격을 획득한 점을 “국내 도심항공교통 산업의 본격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원만호 KT 기술혁신부문 상무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 시스템을 고도화해 신성장 동력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운영 경험이 실제 시장에 조기 안착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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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uam#5g항공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