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쐐기골 폭발”…조규성, 미트윌란 더비 장식→14개월만의 감격 복귀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의 물결 사이, 조규성은 오랜만에 찾아온 환희와 벅찬 감정 속에서 두 팔을 들어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왼발에서 힘차게 뻗어나간 골이 그라운드를 가르자 미트윌란 관중석은 일제히 기립했고, 조규성은 셔츠를 벗어던진 뒤 동료들과 열정적으로 포효했다. 복귀의 순간, 팀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의 눈빛에는 오랜 시간 견뎌온 재활의 고통과 설렘이 교차했다.
2025-2026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9라운드 미트윌란과 비보르의 더비전이 21일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미트윌란은 1-0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키며 후반 막판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교체로 투입된 조규성은 종료 직전 승부의 방점을 찍었다. 후반 51분, 비보르 진영 왼쪽에서 이어진 스로인을 시작으로 주니오르 브루마두가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자, 흐른 공을 놓치지 않고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날 추가시간 쐐기골은 지난 18일 덴마크컵 올보르BK전 득점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기도 하다. 미트윌란은 이 골로 2-0 승리를 확정지으며 승점 18(5승 3무 1패)로 선두로 올라섰다.
득점과 동시에 조규성은 셔츠를 벗어 던지며 서포터스석 앞으로 달려가 동료들과 응원가를 부르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잠시 자신의 한 해 넘는 부상, 수술, 재활의 시간을 떠올린 듯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모습은 팬과 동료 모두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경기 후 TV2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처음에는 조용히 축하하려 했지만 '뭔가 미친 짓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셔츠를 벗었다. 모두가 기뻐했고, 나 역시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지난 시즌 무릎 부상과 합병증으로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바일레전에서 1년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점차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규성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골을 넣으면 통증도 사라지는 것 같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이적 이래 공식전 42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는 등, 팀의 핵심 공격수로 존재감을 더하고 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활약과 함께 다음 라운드 선두 수성에 나선다.
경기장에서 울려 퍼진 환호와 두 팔을 들어 올린 조규성의 모습은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감동 그 자체였다. 미트윌란의 더비 승리는 조규성의 굳은 의지와 환희가 더해진 결과였고, 팬들의 진한 박수는 밤늦은 경기장에 길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