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끝내기 솔로포 환호”…디아즈, KIA전 두 홈런→삼성 위닝시리즈 완성
스포츠

“끝내기 솔로포 환호”…디아즈, KIA전 두 홈런→삼성 위닝시리즈 완성

윤선우 기자
입력

숨이 멎는 듯한 순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밤이 폭발하는 듯했다. 9회말, 르윈 디아즈가 힘차게 밀어올린 타구는 곧장 좌측 담장을 넘어가며 삼성의 운명을 바꿨다. 지난 패배의 그림자를 걷어내듯, 한 방에 새 역사를 쓴 끝내기 홈런은 관중석에 오래도록 파문을 남겼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이날 양팀은 팽팽한 투수전과 숨막히는 위기관리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이어갔다. 경기 시작부터 KIA 김도영이 원태인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취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곧 1회말 디아즈가 KIA 선발 토마스 파노니를 상대로 투런 아치를 그리며 흐름을 뒤집었다.

“끝내기 솔로포 작렬”…디아즈, KIA전 역전포→삼성 위닝시리즈 견인 / 연합뉴스
“끝내기 솔로포 작렬”…디아즈, KIA전 역전포→삼성 위닝시리즈 견인 / 연합뉴스

균형의 끈은 7회 다시 KIA로 넘어갔다. 김태군이 좌중간을 가르는 짜릿한 솔로포를 터뜨리며 올 시즌 개인 첫 홈런이자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 순간부터 양팀 불펜의 치열한 대결이 이어졌고, 승부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모든 기대를 걸게 했다.

 

바로 그때, 선두 타자 디아즈가 KIA 마무리 조상우의 바깥쪽 포크볼을 힘 있게 밀어 올렸고, 공은 아득히 담장을 넘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이날의 극적인 끝내기는 2025시즌 KBO리그 첫 끝내기 홈런이자 디아즈의 시즌 19호, 20호 홈런으로 홈런 부문 선두를 단단히 지켜내는 장면이었다. 동시에 라이벌 오스틴 딘과의 홈런 경쟁에서도 4홈런 차이로 격차를 벌렸다.

 

삼성 마운드의 원태인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와 5안타 1실점의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으나, 승리 투수의 명예는 놓쳤다. 그럼에도 그는 위기 순간마다 팀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관중의 신뢰를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 종료 직후, 디아즈는 “팀의 승리에 기여해 무척 기쁘다. 홈 팬들 앞에서 홈런을 쳐 더욱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구 관중석은 경기 후에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환희와 여운이 섞인 박수와 함성으로 디아즈의 위대한 한 방을 기념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로써 위닝시리즈를 달성, 1패 뒤 내리 2경기 승리를 챙기며 시즌 분위기에 힘을 더했다. 6월 마지막 주에 이어질 홈 2연전은 상위권 추격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한껏 높이고 있다.

 

마지막 공이 사라지던 그 순간, 경기장은 잠시 숨을 멈췄다. 채워지지 않은 마음의 조각을 안은 채, 팬들은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질주는 여름의 열기와 함께 계속될 예정이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디아즈#삼성라이온즈#kiatig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