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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일 만의 승리”…곽빈 부활투, 두산 2연승→중위권 희망 쏘아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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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일 만의 승리”…곽빈 부활투, 두산 2연승→중위권 희망 쏘아올리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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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공백 뒤에도 변함없는 에이스의 품격이 마운드에 깃들었다. 잠실구장에 울려 퍼진 한숨 섞인 격려, 그리고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곽빈의 눈빛이 교차하던 순간. 두산 베어스는 곽빈의 262일 만의 승리에 팀원들과 팬 모두의 오랜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내며 여운을 남겼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연승의 기세를 이어간 두산은 9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이제 중위권 반등을 꿈꾼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는 끝내 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262일 만의 승리”…곽빈, 키움전 호투→두산 2연승 견인
“262일 만의 승리”…곽빈, 키움전 호투→두산 2연승 견인

경기 초반부터 곽빈이 빼어난 투구로 흐름을 장악했다. 빠른 공과 과감한 스트라이크존 공략, 흔들림 없는 집중력은 상대 타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곽빈은 볼넷 없이 7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만을 내줬고, 최고 153㎞에 달하는 직구로 진정한 에이스의 위엄을 증명했다.

 

두산 타선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뜨거운 집념을 보였다. 4회에는 1루수 실책과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그리고 김재환의 적시타가 자연스레 맞물려 첫 득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수비 실책까지 득점으로 연결하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5회에도 또 한 차례 키움의 실책성 플레이 뒤 오명진의 내야 땅볼이 추가 점수를 더했다. 두산이 거둔 3점 모두 상대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 의미 깊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6회 대타 임지열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반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곽빈의 호투와 두산 내야진의 탄탄한 수비벽에 추가 득점은 허락되지 않았다. 키움 선발 정현우는 4⅓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분투했지만, 잦은 수비 실수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경기 종료 뒤 곽빈은 “팀 승리를 위해 한 순간도 집중을 놓지 않았다. 오랜만에 마운드 위에서 웃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 관중들은 부상 이후 오랜만에 선사된 그의 승리에 온 마음을 담아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날의 승리로 두산은 9위를 굳게 지키고, 연승의 상승세를 한층 끌어올렸다. 16일 다시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예정돼 있다. 곽빈의 복귀가 선사한 희망, 그리고 팬들이 나누는 응원의 여운은 잠실구장 밤 공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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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두산베어스#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