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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오형제 돌풍”…주말 드라마 시청률 격변→미지의 서울·굿보이 경쟁 점화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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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저녁 무렵 안방 극장에 희망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독수리 오형제를 부탁해’의 주인공들은 따뜻한 웃음으로 시청자의 하루 끝자락을 물들였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도 김남길, 유나와 같은 출연진의 눈빛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고, 이윽고 한 편의 드라마가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일깨우는 모닥불처럼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빠르게 변하는 주말 드라마 순위의 흐름에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담아냈다.

 

전국 시청률 21.9%로 다시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뛰어넘은 KBS2 ‘독수리 오형제를 부탁해!’가 주말 드라마의 절대 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 방송분 또한 18%라는 인상적인 수치에 이어, 54부작으로 연장 종영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뜨거운 시청률 성장 곡선뿐만 아니라, 가족 서사의 밀도와 세대 간 진한 교감이 극 전체에 촘촘하게 스며들었다는 평가다.

KBS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 tvN '미지의 서울'
KBS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 tvN '미지의 서울'

이어 tvN ‘미지의 서울’이 무서운 기세로 시청률 2위에 등극했다. 7회 6.5%, 8회 7.4%를 기록하며 회차마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서울이라는 도시가 선물하는 청춘의 뒤안길을 섬세하게 그려, 전작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최고 기록(8.1%)을 넘기 위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한편 JTBC ‘굿보이’ 역시 성장세를 탔다. 5회 5.9%, 6회 6.2%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드라마 판도에 변화를 알렸다. ‘굿보이’가 안고 있는 전작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8.3%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고조되고 있다.

 

MBC ‘노무사 노무진’ 역시 금요일 강세와 토요일 약세라는 독특한 흐름을 이어갔다. 5회 5.1%로 최고치를 찍은 반면, 6회에서는 4.6%로 다소 주춤했지만 1회부터 4회까지의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한편 새롭게 출발한 SBS ‘우리영화’는 1회 4.2%로 산뜻하게 문을 열었으나 2회에서는 3%를 기록하며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방영된 ‘커넥션’ 이후 이어진 SBS 금토극 두 자릿수 기록을 ‘우리영화’가 잇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시대를 관통하는 스토리의 ‘독수리 오형제를 부탁해!’, 청춘의 쓸쓸한 풍경을 그려내는 ‘미지의 서울’, 성장통을 유쾌하게 녹인 ‘굿보이’까지, 각기 다른 온도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주말 극장가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완주를 향해, 이 작품들이 어떤 기록과 감동을 남길지 모아지는 관심 속에서 다음 주말엔 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송가인의 따뜻한 심사로 웃음과 감동을 전한 ‘팔도가인’ 6화 대전편에 이어, 7화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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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오형제를부탁해#미지의서울#굿보이